
국내증시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개별 주식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요가 선물 시장으로 이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금지 시행된 지난 6일 이후 외국인은 주식선물을 47만8377계약 순매도 했다.
월별 공매도 금지 전 주식선물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1월 33만3642계약, 7월 33만3035계약, 10월27만4725계약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중심으로 선물 순매도가 늘어난 이유는 긴박한 공매도 금지에 따라 공매도 수요가 개별주식 선물 시장으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루에 2조원 이상 거래되는 개별주식 선물 시장에서 공매도 금지로 인한 선물 거래 증가가 눈에 뛸 정도는 이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 포지션 진입을 중심으로 일부 공매도 거래가 이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 후 현상에 대해서는 "개별주식 선물 가격의 왜곡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면서 "지난 6일 이후 장 중 평균 시장 베이시스와 이론가와의 괴리율이 -3%를 넘어서는 종목들이 5종목인 경우가 3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물 가격이 이론가를 크게 하회하면 선물 매수와 주식 매도로 차익 거래를 함으로써 현선물 가격의 균형이 맞춰지는데, 공매도 금지로 이런 차익거래에 제한이 생기면서 가격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외적으로 공매도가 허용된 투자자들이라도 차익거래에 나선다면 가격 괴리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이들 역시 적극적으로 차익거래에 나서지 않으면 개별주식 선물 시장에 비정상적인 가격은 자주 관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10개 중 8개 종목은 수익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서 발생한 손실이 너무 커서 전체적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4일 코스피200선물은 전일대비 3.25p(0.96%) 내린 334.70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만 5000억원을 순매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