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하 정 부회장)이 처음 주재한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이하 전략회의)에서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영전략실이 솔선수범해 책임감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그동안의 역할과 성과를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조직이 아닌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업무 방식의 변화를 언급하며 경영전략실이 신세계그룹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책임 또한 가장 무겁게 진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업무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경영전략실부터 솔선수범해 변화의 선두에 나설 때, 그룹 전체의 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전략실의 조직 운영·의사 결정은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 구성을 당부했다.

궁극적으로 경영전략실이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해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더불어 경영전략실이 기능 중심의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계열사 차원에서 알기 어려운 복합적 위기요인에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계열사들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를 통해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각 사의 경영진이 합리적이고 최적화 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경영전략실 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경영전략실 뿐만 아닌 그룹 전체의 변화를 다시 강조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17일 계열사들의 성과총력 체제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변경하고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재무본부를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개편을 통해 경영지원실의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고 최고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더불어 실무 기능은 과감히 현업으로 이관하고 각 사별 사업을 조정·통합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그룹의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조직으로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