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세컨드 홈' 전략으로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성장속도가 빠른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법인을 적극 지원하고 폴란드, 중동 시장에 진출해 'K-방산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글로벌 전략 발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2025년 당기순이익 기준 글로벌 수익 비중 25%를 달성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우리은행 글로벌 총자산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9%,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18% 성장했다.
해당 기간 3대 법인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32%다.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3대 법인에 5억 달러를 추가 증자하고 '세컨드 홈'으로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글로벌 성장 전략은 자체 성장과 M&A(인수합병) 전략"이라며 "소규모 법인 인수 등으로 시장 진출 후 현지 시장 이해와 경험 축적으로 인수합병 발판을 마련하고 현지 리딩 뱅크에 진입하는 3단계 성장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제시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이런 성장전략이 적중해 2014년 합병 당시와 비교해 자산은 2배, 순이익은 4배 증가했고 자산 기준 현지 8위의 중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기업 여신과 리테일 비중이 각각 50%로 현지 기업과 한국계 기업 비중도 동일하게 비중을 맞춰 신용리스크와 평판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 '톱10' 은행 △베트남 외국계 리딩뱅크 도약 △캄보디아 현지 '톱5' 은행을 목표로 우리은행은 동남아 법인 성장 지원을 위해 9명 규모의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해 관리체계를 구축했으며 디지털 전문인력을 충원해 조직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선정한 차기 글로벌 거점은 폴란드와 중동이다. 유럽 연합(EU)은 싱글 패스포트 룰(Single Passport Rule)을 적용해 EU 가입국 한 곳에 자리를 잡은 기업이 다른 EU 가입국에 진출할 때 심사를 생략하거나 간단하게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EU 가입국 폴란드를 먼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유럽 국가 중 우리은행이 폴란드를 선택한 이유는 국내 방산 기업 진출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최대 30조원 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폴란드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중동은 최근 진행 중인 네옴시티와 방산 강국이라는 점이 주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업 규모만 5000억 달러, 한화 약 671조원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은 바레인, 두바이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이슬람 금융 규제에 맞춰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한다. 이 중 바레인은 사우디와 인접해있고 법인세가 없어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 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국외점포 통합 관리감독체계 △24시간 365일 부실징후 대출 전수점검 제도 운용 △글로벌심사역 제도 등으로 글로벌 법인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윤 그룹장은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계적 전략을 먼저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어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는 있지만 현지 특성과 법령 등 조건을 충족하는 게 해외 진출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이를 차별점으로 2025년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수마트라섬에 160번째 점포 신설
- 조병규 우리은행장 "중소기업 살리는 게 기업금융 명가 소명"
- 우리은행 인니법인, 현지 전문지 선정 28년 연속 최우수 은행
- 우리금융, 상반기 순이익 1조5386억…첫 분기 배당금 주당 180원
- 임종룡-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금융 부활' 정조준
- 우리은행, 인니·베트남·캄보디아 계열사에 6735억원 출자
- 우리은행 ‘외화정기예금 특판’ 가입하고 상품권 받자
- 우리은행, 내년 인도 지점 2개 추가 개설…글로벌 영업 박차
- 우리은행, 코리니와 미국 부동산 투자 올인원 서비스 선보인다
- 베트남우리은행, 하노이에 현지 자산가 위한 첫 PB 특화창구 개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