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하반기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하반기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오는 2027년까지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우리은행은 기업 금융에 강한 역사적 전통과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의 인프라 구축 등 3대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를 위해 우리은행은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 약 15조원 증대 △정부 합동 'Rising Leaders 300' 집중 추진 △방산·이차전지·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에 매년 4조원 지원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우리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삼는 대기업은 38개 중 11개 계열기업이다. 이는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우리은행은 이러한 비교우위를 활용해 대기업 대출에 차별을 둔다는 계획이다.

중견기업을 위해서는 300개 중견기업에 매년 8000억원씩 총 4조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은행은 19개 중견기업에 2000억원을 지원했다. 

'Rising Leaders 300'은 우리은행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손잡고 중견기업의 신사업 진출·확장 등 기업 성장사다리 확보에 필요한 금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성장 기업 지원은 우리은행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 중 하나로 정부 기관과 협업해 기업 지원에 더욱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중소기업에는 매년 4조원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올해에는 지난달 말 기준 이미 연간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기업금융 분야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이자, 플랫폼, 글로벌 분야에서 각기 다른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홀세일 파이낸스(Wholesale Finance)로 단순 대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해 비이자영역을 강화한다.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만큼 컨설팅 제공이 경쟁력 있는 중견·중소기업 확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영역에서는 2만 개 제휴사를 확보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 프라자'를 고도화한다.

IATA 항공 결제 시장 등 이종 산업 간 제휴 모델을 활용해 기업금융 신 영역을 개척한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금리를 넘어선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최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신성장기업영업본부·비즈프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 채널을 신설한다. 우리은행은 7월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에 이어 9월 남동·송도, 창원·녹산 개설을 확정했다.

또한 기업금융 전문인력 인사관리를 경력개발 업무 소관 사업그룹으로 옮긴다. 우리은행은 기본급 내 최대 300% 보상 등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기업 대출에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을 찾는 게 중요한 만큼 부서 역량을 키워 사업성을 함께 잡겠다는 목표다.

부실 염려를 지우기 위해 신성장 산업 전담 심사팀을 신설한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점장, 심사부를 직접 파견하는 등 현장 경영도 강화했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금융 본부장은 "대기업 연 30%, 중소기업 연 10% 증가를 목표치로 수립했다"며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 탈환은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7년 중소기업 대출 목표치가 238조원 가량인 만큼 자본 비율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강 본부장은 "은행 자산이 6% 성장하면 자본 비율 손실 없이 성장할 수 있다"며 "가계대출은 현재 줄어들고 있어 기업대출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답했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에는 "마진이 없다면 우량자산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전략을 수립했다"며 "돈이 가야 할 곳에 돈이 흘러가게 하는 게 진짜 기업금융 명가이고 금융 본연의 역할이라고 본다"며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최종적으로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계열사와 협업해 'Life-Cycle Care'라는 신개념 기업 지원 시스템을 만들고 부문 시너지 창출과 은행 시너지 확대를 거쳐 최종적으로 그룹 계열사 시너지 증대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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