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웨어 구축, 스토리텔링 강화, 클러스터모델 수출"
올해로 제2회를 맞이한 '2023 울산포럼'. 최태원 회장은 울산포럼이 울산의 미래계획을 수립하고 토론하는 장이 돼야 한다면서 세 가지 방향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우선, 적극적인 디지털화를 통해 제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울산 지역의 제조업 데이터를 통합한 인프라를 구축하면 AI 중심으로 도시가 바뀌고 소프트웨어 사업도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울산이 딱딱하고 남성 중심의 제조업 도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산업클러스터의 우수 사례로서 울산모델을 확립하고 노하우를 수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SK그룹은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ESG, 함께 만드는 울산의 미래'를 주제로 '2023 울산포럼'을 개최했다.
울산포럼은 SK그룹과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사회 문제 및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지역포럼이다. 첫해에 '지역사회가 마주친 문제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다뤘다면, 올해는 '지역민의 삶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으로 논의를 확장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SK회장을 비롯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SK구성원과 울산지역 대학생, 시민 등 7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행사는 김준 부회장, 이윤철 울산상의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김두겸 울산시장, 김기환 시의회의장, 오연천 울산대총장 등 축사로 이어졌다.
메인 세션에서는 '청년행복, 산업수도의 변화'와 '동반성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넥스트 전략' 등을 주제로 연설과 토론이 진행됐다.
지역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생산효율성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행복을 함께 고려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이를 위해 민-관-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울산포럼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클로징 세션에서 최 회장은 "지역포럼이 드문 상황에서 울산포럼은 하나의 가능성이자 모델이 된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각자 문제를 논의하는 게 활성화되면 더 높은 차원의 해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중 취업준비생이 울산제조업의 성비불균형에 대해 묻자 최 회장은 "성비문제를 넘어 기업경쟁력을 위해 앞으로 제조업은 달라져야 한다"며 "AI 도입 등 제조업 혁신이 이뤄지면 성별로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SG경영 실천이 부담이라는 중소기업의 고충에 대해서는 "ESG를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면, E는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S는 사람 그 자체, G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라며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주는 건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문제에서 탄소감축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SK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전환'과 '에너지 연결'을 위해 약 8조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곧 울산에서 착공하는 SK지오센트릭의 재활용복합단지가 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끝으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 재계뿐 아니라 많은 관계자들이 다같이 뛰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SK관계자는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지역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며 "울산포럼이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을 찾는 장이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포럼은 SK그룹 최초의 지역포럼이다. 그룹 내 대표 지식경영∙소통 플랫폼인 이천포럼의 경험과 지식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해 개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