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 KB손해보험 본사 사옥 KB아트홀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신년사를 하고있다. 사진=KB손해보험
2일 서울 강남 KB손해보험 본사 사옥 KB아트홀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신년사를 하고있다. 사진=KB손해보험

"보험산업 주도권이 완전히 고객으로 이동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모든 임직원이 자부심을 품고 일하는 신명 나는 일류회사로 만들겠다."

지난 1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신년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후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올해 2분기를 맞아 본격적인 성과와 함께 실적까지 수직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먼저 지난달 25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7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이런 실적은 32.5% 성장세다. 게다가 KB금융지주 전체로 보면 KB손해보험은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보험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손해율은 81.8%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인 K-ICS는 198.5%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 속에서도 KB손해보험은 '민원 감소'라는 소비자보호 지표 개선세를 기록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2분기 1475건의 민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1682건과 비교해 13.52% 감소한 수치로 손해보험업계 가운데 가장 큰 민원 건수 감소 폭이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원인으로 뽑았던 주요 비급여 항목에서 보험금 지급 기준을 명확하게 선정해 분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을 줄이기 위해 주요 질환별 보험금 필요 서류와 보험금 지급기준을 사전에 안내하고 공유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해당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원 감소가 순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실제로 같은 기간 NH농협손해보험은 순이익이 95%가 증가했지만 덩달아 보험민원 건수도 상승했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김기환 대표가 목표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김 대표는 KB금융 임원 중에서 소통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로 꼽히는 데 이런 강점이 그가 강조한 'Another Class(어나더 클래스) KB손해보험' 슬로건과 함께 적중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로 김기환 대표는 KB손해보험 대표 출근 첫날부터 노동조합 일부 인원의 출근 저지 투쟁과 맞닥뜨렸는데 '신뢰 회복'을 무기로 원만한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 KB손해보험 노사는 교섭 끝에 안식휴가제도 도입, 인력충원,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뼈대로 한 최종 합의에 이르면서 성공적으로 갈등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김 대표는 취임식 이후 첫 공식 일정을 경기 안양·안산지역단 방문으로 하고 경영전략회의에는 보험설계사까지 전부 참여하도록 하는 등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최근엔 점심시간 등 일상적으로 실무자급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마련해 회사생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부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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