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에 재가입을 공식 요청에 승낙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4대그룹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탈퇴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19일) 전경련은 경영위원회 명의로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에 '한국경제인협회 동참 요청 서한'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기존 한국경제연구원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은 7월 말부터 차례로 이사회를 열고 수락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입장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에 실질적인 변화가 선행되지 않은 가운데, 복귀하기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자금 출연을 주도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낙인 찍히며 국내 경제 제 1단체의 위상을 잃고 추락했다.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 주도로 창설된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전 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주재 신년회에 초대 받지 못하는 등 경제단체로 인정 받지 못했다.

한 그룹 관계자는 "공문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경련의 변화 이후에나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할 만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경련 입지가 높아진 상황이라 즉각적인 거절도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정부 기조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전경련은 오는 8월 총회를 열고 △명칭 변경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의 통합 △회장 선임 등 안건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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