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국민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에서 후쿠시마 관련 식품 130여 개가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오전 6시 PC 기준 쿠팡에서 '후쿠시마'로 검색 시 △식품 △헬스·건강식품 △도서·음반·DVD △출산·유아동 △국내여행 △로켓직구 △반려동물용품 △문구·오피스 △아트·공예 △생활용품 △홈인테리어 등 10개 카테고리에서 총 936개 상품이 판매 중이었다.
식품과 헬스·건강식품 카테고리에서는 각각 247개, 151개 확인됐다. 이 중에는 국내산·파키스탄산(히말라야) 소금, 국내산 수산물 등 직접적으로 후쿠시마와 관련 없는 식품도 포함됐으나 상품명에 '후쿠시마'가 들어간 식품도 각각 103개, 29개로 검색됐다.
특히 파워랭킹 순으로 조회하면 식품 카테고리의 상위 10개 상품 중, 6위인 국내산 소금을 제외고 무려 9개가 후쿠시마 관련 제품으로 나타났다. 가다랑어포, 건복숭아, 향신료, 건면, 숙성 다시마 등으로 가공식품이 대다수였다.
가다랑어포는 지난 2016년 시민방사능감시센터·환경과자치연구소·광주환경운동연합이 서울·부산·광주 3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대형할인마트에서 구입해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당시 수입 제한 기준보다 높게 검출돼 논란에 휩싸인 적 있는 품목이다.
이외에도 가다랑어포 육수(액상), 건조 해파리, 과자 등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해외 구매대행 상품으로 실제 후쿠시마산 원재료를 표시한 경우도 있었으나 원산지가 국가명(國家名)까지만 기재돼 있는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확인이 어려웠다. 또 원산지 표기란에 '상품 상세 설명 참고'라고 적어둔 채 해당 대목에서는 누락하거나 주요 안내사항이 일본어로만 표기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오픈마켓(온라인마켓플레이스) 채널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널 특성상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상품의 적합성, 원산지표시 의무 등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다수 업체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상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오픈마켓 특성상 규모가 커질 수록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제품의 경우 통관 단계에서 안전기준을 거치고 공항, 항만에서도 방사능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국 제품과 원산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자 권리"라고 덧붙였다.
쿠팡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판매자의 상품 등록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준에 따라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을 모니터링하는 기술과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상품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고에 따른 상품 삭제 조치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