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상반기 전략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 세우기에 돌입한 가운데, SK그룹이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반도체 실적 부진 등 위기 극복 전략을 구상하고 지난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파이낸셜 스토리와 넷 제로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할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워커힐호텔에서 2023년 확대경영회의에 돌립했다. 확대경영회의는 SK그룹 상반기 최대 전략회의로,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연례회의다.

오전 8시 20분부터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사장단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8시 50분께 모습을 보인 최태원 회장은 특별한 언급 없이 차에서 내려 목발을 짚고 들어갔다.

애초 확대경영회의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오후 외국인 동선을 고려해 워커힐호텔로 장소가 확정됐다. 지난해 확대경영회의도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바 있다.

확대경영회의에선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한다.  특히 반도체 불황으로 SK하이닉스 실적 부진에 대한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올해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영업손실률 67%), 순손실 2조5855억원(순손실률 51%)을 봤다.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는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중심의 투자계획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BBC를 중심으로 247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파이낸셜 스토리 재검토도 이뤄진다. SK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하자는 전략이다.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 연계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이해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보자"고 말했다.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넷 제로(Net Zero) 추진 현황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다음 주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확정을 위한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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