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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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대환대출 플랫폼 시작 이후 금융업권에서는 금리 인하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2금융권인 카드사는 고객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대환대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 중 대환대출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로 각각 'KB국민 이지대환대출'과 '로카머니 대환대출'을 운영중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핀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에 입점한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로 이외의 카드사는 카드사 앱을 통해 대출 확인과 대출 조건을 비교하는 서비스 정도만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이 대환대출에 미온적인 이유는 대환대출 플랫폼 '마이데이터' 시스템에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대출 규모를 확인하는데 카드론 대출 여부는 마이데이터에 연동되지 않아 대환대출 실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템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 문제가 남아있다. 대환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1금융권 내에서의 대출 이동 비중이 전체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7월 본격적인 카드론 대출이 반영되더라도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은 카드사로 고객이 유입되는 경우는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대환대출 플랫폼 업계는 카드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중·저신용자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서 대출을 이동하고 싶어도 추천받을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사의 대환대출 상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업종 간 대출 이동이 저조해져 당초의 취지였던 '경쟁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의 영향이 반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카드론 대출 여부가 마이데이터에 반영되는 만큼 그 이후에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 경쟁에서 밀리다보니 이에 따른 고심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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