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채권 투자 역시 크게 늘고 있다. 그간 채권은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는 물론 외국인투자자까지 채권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59%로 전월 말 대비 0.166%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년물은 3.450%, 10년물은 3.532%로 각각 0.158%p, 0.172%p 올랐다.
채권금리 상승에 투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5월 상장채권에 10조8650억원을 순투자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5월까지 채권시장에 전년 동기(3조7380억원)대비 4.5배 달하는 15조9821억원을 순투자했다.
채권 투자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금감원은 최근 채권의 종류와 위험, 특성 및 거래방법 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채권은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안심하지 말고 채권 발행기관의 파산위험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채·지방채·특수채는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비교적 낮다. 회사채는 이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만 회사별 신용등급을 잘 확인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신용등급 'AAA'부터 'BBB-'는 우량채로 분류하며 신용등급 BB 이하는 투기 등급으로 본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 위험이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판매사가 별도 평가한 상품위험 등급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채권으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채권은 구매 당시보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오른다. 특히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은행업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했으며 이에 따라 경제 성장과 고용,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전원이 올해 최종 기준금리를 3.75%까지 열어두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긴축 기조가 마무리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표채'를 구입 시 일정 기간마다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표채는 액면가로 채권을 발행하고 연간 지급해야 하는 이자를 일정 기간 나눠 지급하는 채권이다. 지급 기간은 1개월, 3개월, 6개월 등으로 나뉜다. 이자는 일반 배당주와 동일하게 주식 계좌로 입금된다.
ETF나 펀드를 통해 채권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ETF는 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고를 필요가 없어 편의성이 높다. 다양한 종목으로 이뤄진 만큼 리스크도 적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 비중은 대부분 주식에 편향돼 있는데 채권 혼합 투자는 리스크 관리에 유용하다"며 "국공채, 높은 신용등급 회사채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