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인구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펨테크(Femtech)'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8일 그랜드 뷰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펨테크시장 규모는 56억 달러, 우리 돈 약 7조3000억원 규모로 매년 약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익숙해 여성 건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밀레니엄세대가 경제활동인구로 성장하며 여성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보험업계도 여성 관련 운전자 특약 상품을 출시하며 펨테크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화재는 이달 여성 전용 운전자 보험 '레디 FOR 레이디'를 출시했다. 레디 FOR 레이디는 여성 운전자 증가에 따라 필요한 보장을 추가한 운전자 보험 상품으로 운전과 생활위험 및 다양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total 생활케어 보험' 형태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세부 보장으로는 차량을 이용해 자녀를 학교와 학원 등을 자주 왕래하는 특성을 반영해 부모가 운행 중인 자동차에 탑승해 있던 중 자동차 사고로 상해 등급을 받은 경우 부상 치료지원금을 지급한다.
메리츠화재도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 시 선택할 수 있는 여성에 특화된 '여성 중대사고 보상' 특약을 운영 중이다. 해당 특약은 여성 피보험자가 상해를 입어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에 의한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 화상 위로금 또는 성형 위로금을 지급한다. 특히 화상 위로금은 피부 손상율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지급돼 보장성이 높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여성 운전자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보장을 운영 중"이라며 "여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을 위한 맞춤형 보험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펨테크에 대한 보험사들의 관심이 자동차보험 특약 등 상품에만 그쳐 여성 건강과 질병에 대한 통계와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남순 연구위원은 '한국의 여성 건강지표: 수치로 보는 여성 건강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지표를 포함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성형과 성폭력, 배우자 폭력과 관련된 건강지표는 여성 건강에서 중요한 문제이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고 여성의 의료 이용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지표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일 업계 최초로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하고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에 나섰다.
한화손해보험은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를 통해 그간 펨테크 보험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여성 생애주기와 질병과 보험의 연관성 분야의 연구를 진행한다.
오는 6월 중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적인 여성 연구와 이를 반영한 상품 개발과 라이프스타일 제안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MZ세대를 중심의 한 사내보드를 운영하고 대학교와 산학협력 등 다양한 연령층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여성의 건강은 물론 라이스타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연구 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로 여성보험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