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CI.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CI.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CD) 연계 실험을 통해 실제적인 환경에서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 걸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전북, 수협, 기업, 카카오, 케이뱅크 등 14개 은행 및 금융결제원과 운영환경 점검을 위한 연구 목적의 사업을 시행했다.

지난달 27일 한은은 ‘2022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오프라인 환경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송금 및 대금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실험은 참가 기관별 IT시스템 준비, CBDC 모의 시스템과 참가 기관 간 IT시스템 연계, 성능 및 기능실험 순으로 진행했으며 기구축한 CBDC 모의 시스템이 실제와 가까운 운영환경에서도 정상 동작했으며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실제로 연계 실험 환경에서 초당 평균 거래 처리 건수는 모의실험 결괏값보다 10%가량 하락한 1900건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래 처리는 △송금 처리 요청 △주관 노드 선정 △블록 구성 △합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이번 실험에서 동시 활성화 지수가 50만 명인 경우에는 입력된 거래 2000건 중 1927건이 처리됐으나 1000만 명인 경우에는 18% 가량이 즉시 처리되지 못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월 "소매용 CBDC 도입 효과가 제한적이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BIS와 함께 도매용 CBDC를 기반으로 토큰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연계 실험을 통해 향후 금융기관과 분산원장 기반 CBDC 시스템 연계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올해 참가 기관을 확대해 연계 실험을 지속 수행하고 참가 기관이 개발한 스마트 계약을 CBDC 모의 시스템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 기관 담당자 대상 분산원장 기반 CBDC 모의 시스템 운영 경험에 대한 의견을 묻자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문제 해결 방식, 담당자 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변했다"며 "운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수리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현재 CBDC를 법화로 취급해야 하며 기존 가상자산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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