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군에 따르면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진수식이 다음 달 둘째 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사진=방사청
26일 군에 따르면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의 진수식이 다음 달 둘째 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된다. 사진=방사청

해군의 최신형 호위함 개발사업 '울산급 배치3(BATCH-Ⅲ)'의 마지막 후속 모델 2척이 올 상반기 중 발주 예정이다. 이 호위함 수주전에 한화그룹이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이 수주전에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계열사 자격으로 뛰어들 수 있다면 대우조선해양은 다른 조선업체들과 만만치 않은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에서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실제 현실화하는 셈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 올 상반기 중 '울산급 배치3(BATCH-Ⅲ)' 2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수주전에 조선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해군이 추진하는 3500t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려는 목적이다. 

길이 130m에 달하는 이 함정은 최대 30노트(시속 55㎞) 속력을 낼 수 있으며 대공방어 능력과 대잠수함 탐지 능력까지 갖췄다.

여기에 중저속 전기 추진 방식과 고속 항해용 가스터빈 추진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도 갖춰 '미니 이지스함'으로 통한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총 6척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선도함(1번함)은 현대중공업이 2020년 3월 4000억원에 수주했다. 이 함정은 현재 건조 중으로 내년에 정식으로 인도된다. 

2번함과 3·4번함은 지난해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수주했다. SK오션플랜트는 1척당 수주 금액을 3300~3500억원 정도로 책정해 1번 선도함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수주했다. 

일각에선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가스터빈 같은 주요 제품을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SK오션플랜트가 호위함 납기를 제대 맞출 수 있겠느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SK오션플랜트는 원가 보전 전략을 잘 세워 하청 및 협력 업체들과 제때 제대로 건조한다는 입장이다.  

배치3 사업 5·6번함 건조 수주경쟁에서는 수주가격과 기술력이 주요 평가요소가 될 전망이다.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선도함 건조로 이미 경험을 확보한 상태다. 

단, 2020년 9월 현대중공업 툭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8명이 유죄를 받은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받게 됐다.

때문에 해군 건조 경험이 풍부한 대우조선해양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상황에서 수주전에 참여한다면 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에도 한화그룹과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의 결합 승인 받아야 한다. 

지난 2월 튀르키예가 최초 승인 결정을 내렸고 같은달 영국이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가 연이어 기업결합 심사에서 승인결정을 내렸다. 

EU는 4월18일 잠정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등이 공정위를 상대로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지연시키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의혹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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