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 펀드가 KT&G에 지난해 제안한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며 활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
24일 KT&G는 아그네스, 판도라셀렉파트너스, 화이트박스멀티스트레티지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3개사가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아그네스 대표이사는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이사다. FCP는 그간 KT&G를 상대로 꾸준히 주주행동을 이어온 만큼 판도라셀렉파트너스, 화이트박스멀티스트레티지파트너스 등도 FCP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월 개최하는 KT&G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국인삼공사 분할계획서 승인 △이익배당 △자사주 소각 △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했다.
FCP는 지난해 10월 KT&G에 인삼공사 분리상장을 제안했다. 당시 FCP 이 대표는 4월부터 KT&G를 방문해 백복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수차례 면담을 진행하며 주주제안 내용을 설명했다.
FCP는 지난 1월에도 해당 안건을 접수했다. 이후 14일까지 KT&G 이사회 답변이 없자 FCP는 상세 분할계획서에서는 분할신설회사의 이사회 구성 계획 등을 담은 세부 계획을 다시금 접수했다.
FCP가 요구하는 한국인삼공사 상장 방법은 KT&G에서 한국인삼공사 주식을 100% 보유한 지주사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지난달 KT&G는 한국인삼공사 분리상장 실익이 적다고 판단했으며 배당금 역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T&G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적법한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상정하기로 했지만 관련 법령에 비춰 적법하지 않은 일부 안건은 주총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행동주의 펀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G 주가는 9만300원으로 전일 대비 1.35% 상승 마감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KT&G가 FCP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2.5% 가량 하락했다.
아울러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 오아시스매니지먼트의 특수목적 회사가 KT&G의 주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행동주의 펀드는 개인투자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으나 SM, SBS 등의 사례로 이제는 긍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하는 사항은 주로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환원인 만큼 KT&G 역시 주주제안의 방향과 주가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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