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문화재청
순천 선암사 일주문. 사진 제공=문화재청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등 일주문 4곳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50여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순천 선암사와 문경 봉암사, 대구 동화사, 구례 천은사 등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하게 됐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조계문으로도 불리며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문 앞쪽에는 ‘조계산선암사(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선암사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문경 봉암사 봉황문'은 정확한 창건 기록은 없으나, 다른 기록을 통해 1723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주문 앞쪽에는 희양산봉암사(曦陽山鳳巖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뒤쪽에는 봉황문(鳳凰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봉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은 1633년(인조 11년)에 처음 건립됐고, 1965년에 현 위치로 이건했다. 동화사 봉황문은 단칸 팔작지붕이며 다포식 공포이다. 구조는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가 혼합된 형식으로 드문 사례다.

'구례 천은사 일주문'은 사찰의 역사에 대한 기록물인 사적기에 따르면 1723년에 창건됐다. 일주문의 앞쪽에는 원교 이광사(1705~1775)가 쓴 ‘지리산천은사(智異山泉隱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보통 일주문은 문지방이 목재로 되어 있는데, 석재로 된 문지방석이 주기둥 사이에 있는 사례는 천은사 일주문이 유일하다.

그 외 사찰 문루인 고성 옥천사 자방루, 사찰 불전인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누정건축인 상주 대산루, 신라말기 승탑인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등이 보물로 지정됐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