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년을 기념한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지난 10년 간 축적된 외규장각 의궤 연구 성과를 대중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왕의 책, 외규장각 의궤‘에서는 왕이 보던 어람용 의궤가 가진 고품격의 가치를 조명한다. 또 의궤 속 자세하고 정확한 기록과 생생한 그림에서 읽어낸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정수를 소개한다. 

2부 ‘예로서 구현하는 바른 정치‘에서는 의궤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의례로 구현한 조선의 ‘예치‘가 담고 있는 품격의 통치철학을 살펴본다. 3부 ‘질서 속의 조화‘는 각자가 역할에 맞는 예를 갖춤으로써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조선이 추구한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그 이상이 잘 구현된 기사년(1809)의 왕실잔치 의례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의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나고 그 전체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그 중에 단 1부는 최상급 재료를 들이고 조선 최고의 화가와 장인들이 참여하여 정성스럽게 엮고 장황(서책의 본문과 표지를 묶어서 장식하는 것)한 어람용 의궤를 왕에게 올렸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이 어람용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 귀환 10년을 기념한 이번 특별전시에서 관람객들이 외규장각 의궤에 담긴 고귀한 뜻과 이야기를 온전히 느끼시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1일부터 내년 3월1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