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태국 문화부와 협업해 태국 방콕국립박물관에 실감콘텐츠 기반의 한국실을 새롭게 개관했다.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을 최신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디지털 실감 영상 두 편을 상영하고 한국과 태국의 오랜 불교 전통을 상징하는 양국의 불교조각품을 한 점씩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기술과 문화유산을 접목한 실감 영상을 중심으로 구성된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다. 가장 주목할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제작한 두 편의 디지털 실감영상 ‘영혼의 여정’과 ‘왕의 행차’다. 두 영상은 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불교회화와 유교 문화에 기초한 조선 왕실의 공식 행사 기록인 의궤를 소재로 만든 것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서 태국어 음성과 자막, 전시 공간에 맞는 현지화 작업을 거쳐서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한국과 태국의 관음보살상 두 점을 한 공간에 전시해서 두 나라가 가진 오랜 불교 전통과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함께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관음보살은 어려움에 빠진 중생을 구원하는 존재로 불교가 전해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중요한 신앙의 대상이었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한국 통일신라시대 관음보살상과 태국 스리비자야 양식의 관음보살상은 한국과 태국에 뿌리내렸던 불교 신앙과 예술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 관음보살상은 9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관음보살의 상징인 아미타불의 화불이 새겨진 보관을 쓰고 정병을 들고 있으며 화강암 특유의 거친 표면 질감이 돋보이는 상이다. 태국의 관음보살상은 7세기경의 작품으로 역시 아미타불의 화불이 표현되었으며 한국의 관음보살상과는 달리 사암으로 조각되어 부드럽고 매끈한 신체 표현이 대조를 이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종료 이후에도 방콕국립박물관 아시아관 내 한국 코너 신설, 상호 교류 전시, 인적 교류 등 지속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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