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로 국내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20~30대 생사확인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한편, 회식 자제령이 떨어지고, 할로윈 관련 이벤트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현대차, 롯데, 한화 신세계, 엔씨소프트 등 주요 대기업들은 어제 아침부터 회사 20~30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및 단체카톡을 돌리며 생사확인에 열중했다. 직책자들이 20~30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원파악에 들어가고 카톡 답장이 없으면 휴대폰 전화로 연락을 돌렸다.

LG디스플레이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게시판(블라인드)에 30일 글을 올리고 "오늘 전사 20~30대 직원들 이태원 참사로 직원한테 전화하더라"라는 글을 올리고 "계속 전화랑 카톡 보내 준 회사에 너무 고맙더라"라고 썼다. 

다수의 기업들은 사내에 회식 자제령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5일 밤 24시까지 약 일주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한 만큼 회식 등을 다음으로 미루라는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 애도기간에 잡힌 골프약속나 워크숍 등의 행사들도 뒤로 연기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의 핼러윈 관련 이벤트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려던 ‘큐커 미식 페스티벌’ 행사를 취소했다.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광고 캠페인 중 고스트(유령)편 노출도 함께 중단했다.

LG전자는 서울 강남구에서 운영하는'ThinQ 방탈출 카페'에서 하던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멈췄다. ThinQ 방탈출 카페는 LG 씽큐 앱의 주요 기능과 방탈출 게임 콘셉트를 접목, 마련한 복합문화체험공간이다.

LG헬로비전의 경우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메타버스와 지역채널 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의 핼러윈 이벤트인 '메타 할로윈 축제'를 진행 중이었으나, 이날 오전 행사를 중단하고 관련 배너 게시를 모두 중단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30일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에서 진행 중이던 핼러윈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고 커머스 서비스에서도 핼러윈 관련 기획전이나 상품, 콘텐츠 노출을 중단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도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한정판 판매를 30일 중단했다.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메타버스와 지역채널 커머스를 결합한 핼러윈 이벤트인 '메타 핼러윈 축제'를 진행 중이던 LG헬로비전도 30일 오전 행사를 중단한데 이어 관련 배너도 내렸다.

핼러윈을 맞아 각종 게임 속 이벤트를 진행했던 게임사들도 이벤트들을 종료하고 있다. 

'리니지W'·'리니지2M' 등 주요 게임에 핼러윈 콘텐츠를 선보였던 엔씨소프트는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종료하기로 했다.

넷마블도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와 테일즈런너 등에서 진행 중인 핼러윈 이벤트 종료를 안내하고, 관련 상품 판매도 중단키로 했다.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모바일, 뉴스테이드모바일 등에서 진행하는 핼러윈 이벤트를 중단하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딘:발할라 라이징에서 진행 중인 핼러윈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넥슨도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게임들에 대한 마케팅 활동 중단한데 이어 각 게임별로 이벤트 진행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넥슨은 히트2 등 13종 게임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153명이 숨지고 103명이 다쳐 모두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대형 참사 발생에 정부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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