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임직원들은 25일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아, 사내 온라인망에 고인을 기리는 추모영상(5분 43초 분량)을 시청했다.
추모영상은 ▲미래를 내다 본 선구자적인 혜안과 통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과감한 도전 ▲임직원을 중시한 '인재제일' 철학 ▲국가와 인류 사회에의 공헌 등 고 이건희 회장의 업적과 철학을 소개했다.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 등 고 이건희 회장의 육성을 방영했으며, 고 이 회장을 회상하는 원로 경영인들과 외부 인사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임직원들은 오늘의 삼성을 만든 고 이건희 회장을 기리며, "새로운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의 주요 발언들도 소개됐다.
1993년 제2 창업 기념사에서 "우리는 단순한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가장 위대한 실천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줍시다"라고 말했다.
1993년 임원들이 모인 신경영특강에서는 "앞으로 언제까지 변할 거냐? 영원히 변해간다. 내가 죽어도 이렇게 변해가야 되는 거야", "자기부터 바꿔. 나부터 바꿔. 행동화해 실천화하는 사람이 발상을 하려면 끝이 없어. 밤새도록 해야 돼", "소프트를 얼마나 개조를 빨리 하고 잘하고에 따라서 그 인간과 조직과 그 나라의 사회가 왔다 갔다 할 시대다 이거지. 지금 그 시대에 와 있고, 앞으로는 더 와요", "작년 말부터 하루에 3시간에서 5시간밖에 잠이 안 오더라, 이거야 잠을 안 자는 게 아니라 잠이 안 와"라고 말했다.
1988년 삼성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은 우리 국민, 우리 문화 속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사회봉사 사업을 비롯한 문화 진흥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삼성 한마음 축제에서는 "우리는 지금 가슴 벅찬 미래를 향한 출발선상에 서 있습니다. 방향은 하나로, 눈은 세계로, 그리고 꿈은 미래에 두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시다"라고 했다.
주요 인사들의 이건희 회장 관련 발언들도 소개됐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세계의 문화 보존과 발전을 도와주신 게 사실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크죠"라고 했고, 후쿠다 다미오 전 삼성전자 고문은 "이건희 회장과의 대화는 온통 미래에 관한 내용 뿐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일을 하고 있죠. 안 알려져 있는 침묵으로써 이루어지고 있는 삼성의 힘이 있다"라고 했다.
삼성 계열사는 이날 사내 온라인망에 이건희 회장 별세 2주기를 추모하는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했다. 임직원들은 이 곳에서 댓글을 통해 이 회장을 기렸고, 추모 댓글은 수천개가 달렸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소재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이 회장 2주기 추모식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 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 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단 및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도 순차적으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