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서거 2주기를 맞아 추도식이 진행된 가운데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에 대한 새 구상을 밝힐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5일 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았다. 추도식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열렸다. 

삼성 측은 별다른 행사 없이 유족들과 일부 사장단만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간소한 추도식을 가졌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추도식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재계는 고 이건희 회장의 2주기를 맞이해 이재용 부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창사기념일(11월 1일)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 이후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회장직은 지난 2020년 10월 25일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 사망 후 2년째 공석이다. 
 
이에 따라 이달 27일로 예정인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논의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과 함께 5년간 취업제한을 적용받아 경영 활동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올해 광복절을 맞아 단행된 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되며 취업제한이 해제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승진 후 10년째 직함을 유지 중이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는 향후 인수·합병, 투자, 지배구조 개편 등 거대 사안을 원활하게 의사결정하려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계에선 삼성이 미래전략실 같은 컨트롤타워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 집행 등을 하는 데 필요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도 총괄 조직이 도움이 된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위해선 이 부회장이 회장에 올라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삼성은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삼성생명과 물산, 전자 등 3개 부문별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그간 TF를 통해 일상적인 경영을 해왔지만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삼성도 구심점 역할을 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조직 재편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한 주요 그룹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LG그룹의 경우 지주회사인 ㈜LG가 중심이 돼 사업을 구상하고 있고, SK도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계열사를 지원한다. 

일각에선 삼성이 대회 불확실성 확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서두르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사법 리스크에 흔들린 점을 고려할 때 '뉴삼성' 출범에 앞서 준법감시 체계 구축에 보다 신경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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