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캐롯손보가 네이밍 스폰 계약을 한 ‘고양 캐롯 점퍼스’의 창단식이 개최됐다. 사진=고양시
지난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캐롯손보가 네이밍 스폰 계약을 한 ‘고양 캐롯 점퍼스’의 창단식이 개최됐다. 사진=고양시

브랜드 홍보를 위해 프로농구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캐롯손해보험이 구단의 구설수에 적잖이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데이원스포츠가 구단주로 있는 고양시 연고 프로농구단에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금융사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브랜드를 더 유연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지털 보험사로 MZ세대에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캐롯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으로 이번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고양 캐롯 점퍼스’는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지난 1일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화려한 데뷔전을 마쳤다.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캐롯손해보험의 한 수가 맞아 떨어지는 듯한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구단이 KBL에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15억원 중 우선 납부 금액 5억원을 미납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앞서 구단주인 데이원스포츠는 KBL에서 구단 운영 계획 미흡을 이유로 가입 승인이 보류되기도 했었는데 네이밍 스폰을 통해 출범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캐롯손해보험이었다.

업계에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MZ세대 대표 디지털 보험사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이 엉뚱한 문제로 폄하되는 모양새라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행히 데이원스포츠가 KBL의 최후통첩일 전일인 지난 12일 미납액 납부를 완료했고 “더 이상 자금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헌해 큰불은 꺼진 상태다.

‘구단주 발 자금 리스크’로 기로에 서 있던 캐롯손해보험의 마케팅 전략은 이제 MZ세대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순항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네이밍 스폰서로서 자금 이슈가 붉어진 당시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잘 해결돼 다행”이라며 “선수들과 감독이 시즌에서 좋은 경기를 이끌어 내면 이런 이슈도 오히려 극적인 효과가 될 수 있으니 고양 캐롯 점퍼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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