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전통적 여행사들의 시대가 저물고 야놀자, 여기어때 등 OTA 업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어플과 과감한 스타마케팅, 참신한 마케팅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고속성장하는 모습이다. 

여기어때 광고 이미지.(사진=여기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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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여기어때 실적 지속 증가추세...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적자 행진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A(Online Travel Agency) 업계 1, 2위인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코로나19로 여행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전통의 강호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야놀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한 53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47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2888억원에서 지난해 3748억원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9년 -135억원, 2020년 109억원, 지난해 5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여기어때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추세다. 여기어때의 매출액은 2019년 1027억원, 2020년 1287억원 2021년 2049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72억원에서 2020년 115억원, 2021년 15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로 꼽히는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6146억원에서 2020년 1096억원으로 줄었고, 2021년에는 203억원까지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75억원 흑자에서 2020년 1149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2021년에는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모두투어의 실적도 쪼그라들고 있다. 모두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2972억원에서 2020년 542억원, 2021년 13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32억원 흑자에서 2020년 206억원, 2021년 2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숙박이 본업이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여행이 본업이다. 코로나19 동안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되자 실적이 무너져 버린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국내 숙박앱이 본업인 야놀자, 여기어때의 실적격차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야놀자, 여기어때가 숙박을 넘어서 여행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경계가 파괴되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을 여행업계로 묶는게 이상하지 않아졌다.

전통적 여행업체보다 모바일 앱을 근간으로 빠르게 종합 여행 여행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OTA업체들이 대세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 김진국 대표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또 다른 OTA 업체인 노랑풍선 대표로 이직한 사례도 이런 현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야놀자, 여기어때 해외여행 부문 마케팅 집중...전통적 여행업체 설 자리 계속 좁아진다


야놀자 광고 이미지.(사진=야놀자)
야놀자 광고 이미지.(사진=야놀자)

야놀자는 전 세계 100만개 이상의 숙소와 다양한 레저, 항공, 철도, 렌터카 등 교통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누적 가입자가 1800만명에 이르며 월간 순 이용자 수(MAU) 역시 업계 1위다.

야놀자는 지난 4월 인수한 인터파크에 이어 국내 최대 여행가이드 플랫폼인 트리플까지 손에 넣으며 대형 여가 플랫폼의 몸집을 갖추고 다양한 혜택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숙박 예약은 물론 항공권·공연·맛집 등 여행상품과 관련해 모든 예약이 가능한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것.

여기어때 역시 그간 모텔만 취급하다 최근 호텔, 펜션, 리조트, 렌터카, 공간대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국내 및 해외여행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여행 전문 온라인투어의 지분20%를 500억원에 확보하며 ‘항공’ 사업도 추가했다. 올해 초에는 공간대여 서비스, 실시간 렌터카 가격비교 서비스 등도 도입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전통적 여행업체들의 사업 근간이던 해외여행 부문에 마케팅 역점을 두고 있다. 

야놀자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태국 푸켓 호텔을 시작으로, 매주 2회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향후 필리핀 세부, 일본 도쿄 등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자유여행객을 위한 항공권, 숙박권 전용 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인기 해외 여행지 숙소와 자유여행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전 세계 216개 국가, 5만6000개 도시에 위치한 숙소 110만 곳을 예약할 수 있는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공개한 데 이어 최근 ‘0원 해외여행’ 프로모션도 진행하는 등 해외여행 사업 확장에 열을 쏟고 있다. 추첨을 통해 다낭, 방콕, 괌 2인 항공권과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숙박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추석 연휴에 비행하는 해외 항공권을 예매하면 3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양사는 경쟁적으로 연예인을 등장시키는 스타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야놀자는 강호동 씨를 모델로 섭외했고, 여기어때는 윤종신, 장기하, 미주, 장윤주, 노홍철, 여행유튜버 빠니보틀 등 8명을 광고에 총출동시켰다. 이들의 광고는 조회수가 각각 100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런 OTA 업체들의 도전에 대응을 하기 힘들 정도로 코너에 몰려있다. 

하나투어는 회사 자금이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재유행, 유상증자 흥행 저조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거듭된 적자행진으로 완전자본잠식 우려까지 나온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2720억여원으로, 부채비율은 지난 3월 기준 1200%를 넘어섰다.

모두투어는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을 매각하는 등 자산정리에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과 동시에 대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유상증자에 나서 현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재무 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평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여행업계 판도가 전통적 여행업체보다 OTA 업체들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야놀자, 여기어때가 영역을 확장할 수록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업체들의 고전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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