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 결제 수수료 인하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롯데카드 임직원은 성과 기반이 조직문화 개선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조좌진 대표의 “하드웨어는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 꼭 들어맞은 것이다.

조 대표는 선임 이후 “조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에서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5가지 일하는 방식 ‘포차(POCHA)’를 공개했다.

포차는 Positive Thinking, Obsession with Detail, Challenge and Learn, Have Fun, Agility in Strategy의 줄임말로 조 대표는 롯데카드 임직원이 이러한 문화를 체득할 수 있도록 신사옥 이주 전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조 대표는 내부 설계에서부터 공간 배치,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직접 챙기고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가치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먼저 조 대표는 사내 오피니언 그룹을 불러 신사옥 인테리어 철학과 디자인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일반 직원들을 입찰 절차에 참여시켜 사용할 가구와 각종 사무집기를 선택하게 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5월 이주를 마친 롯데카드 광화문 신사옥에는 조 대표의 가치관이 담긴 복합문화공간 ‘워킹 라운지(Working Lounge)’가 있다.

워킹 라운지는 업무를 뜻하는 ‘워킹’과 휴식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라운지’의 합성어로 업무와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워킹라운지는 롯데카드의 일하는 방식 ‘포차(POCHA)’를 적용해 5개의 테마를 지닌 7개의 공간으로 각각 카페, 다락방, 오락실, 차고지, 극장, 도서관 등의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카페테리아와 소파를 둬 부드러운 분위기에 집중한 P(Positive Thinking)’, 다락방 콘셉트로 몰입과 아이디어 발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 ‘애틱 O(Obsession with Detail)’ 은 물론 VR, AR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C(Challenge and Learn)’ 공간도 마련했다.

‘재미있는 공간(Have Fun)’인 ‘아케이드 H’는 다트, 플레이스테이션 등 오락거리를 즐길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다. ‘시어터 H’는 영화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략적인 공간(Agility in Strategy)’인 ‘라이브러리 A’에는 다양한 서적을 비치해 독서 및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사무실 곳곳에 ‘폰 룸’을 설치해 직원들이 사적인 통화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남녀 휴게실에는 중간중간 가벼운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수면캡슐이 마련됐다.

조 대표는 ‘원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해도 된다’고 지시하기는 것보다 먼저 편하게 휴식할 수 있고 창의성을 극대화할 환경을 먼저 조성했다.

여기에 ‘1 대 1 미팅공간’, 대표이사 공간으로 직원과 끊임없는 토론과 심도 있는 고민을 진행하기 위한 ‘워(WAR) 룸’, 직원들 대상 직접적인 시그널 송출이 가능한 ‘미디어 월’ 등 업무 효율에 도움을 주는 공간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 밖에도 기존 ‘상석’ 형태의 팀장석을 없애고 전망 좋은 창가 자리를 직원들 공간으로 배치하는 등 수평적 문화 정착을 위한 좌석 배치에 중점을 뒀다.

효율적으로 변경 가능한 모듈형 테이블, 스탠딩 테이블, 회의실 등 탄력적인 공간 활용으로 유연한 조직문화를 유도하는 등 광화문 신사옥은 조 대표의 의지대로 롯데카드만의 조직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조 대표의 기초체력 다지기는 실적을 통해 그 성과를 입증했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07억원으로 지난해 626억원 대비 76.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81.0% 증가한 914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회원 수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회원 수는 869만 명으로 1년 만에 27만 명이 늘었다. 회사 성정에 필요한 지구력을 확실하게 잡은 셈이다.

신규회원 모집은 카드사가 많은 공을 들이는 분야다. 내부 깊이 스며든 롯데카드 만의 색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