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임기 1년 5개월을 남겨 놓고 금융위원회 측에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직 공공기관장 인사 검증이 시작되면서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은 2017년 산업은행 회장에 오른 뒤 연임해 2023년 9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상태다.
그러나 재임 기간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등 국내 기업의 매각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열회사인 KDB생명까지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책임론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운석열 당선인 측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로 대립각을 세운 것도 자리를 지키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현 정부에 선임된 국책은행장의 자리도 위태로워 보인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바 있다. 임기 역시 2023년 1월까지 약 9개월 가량 남아 있다.
당장 교체를 결정하기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기업은행 이사회는 신충식, 김세직 사외이사의 후임을 못 찾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사회 안정을 먼저 찾은 뒤 은행장 후임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방문규 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임기만료가 오는 10월까지로 임기를 채운 뒤 후임자를 물색해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책은행장의 경우 정부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 만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검증을 피해갈 수 없다”며 “새 정부 전까지 어느 정도 선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예금보험공사, 낙하산인사 자리만들기 심각… 5년간 16명 달해
- 산업은행發 기업구조조정 실패 조짐…노조 “재벌 특혜 매각 중단해야”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의 엄포…“쌍용차, 이번이 마지막 기회”
- 이동걸 산업은행장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화 요청한다"
- 명분만 강조한 産銀…부담은 대한항공 소액주주에게 떠넘겨
- BNK금융, 부산·경남은행 ‘쌍두마차의 힘’…1분기 2763억원 순이익 달성
- DGB금융, 분기 최대실적 갱신…1분기 1622억원 달성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유튜브로 뛰어들었다
- KB증권 “해외주식도 선물하세요”
- ‘검투사’ 황영기 돌아온단 소식에 금융권 기대반 우려반
- ‘입구 컷’ 당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윤심’보다 ‘민심’ 잡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