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 발열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 스펙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에서 하드웨어로 발열잡기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모바일 게임 스펙...'발열잡기'가 스마트폰 제조사들 최대과제로
업계에 따르면 그래픽 등 모바일 게임의 스펙이 해가 갈수록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스펙의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휴대폰에서 하는 미니게임' 수준에서 고해상도라든가 풀3D, 원음 사운드 등 닌텐도DS나 PSP같은 휴대용 게임기들과도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급격히 발전했다. 에스프가루다 2, 스트리트 파이터 4, 태고의 달인 시리즈 같은 기성게임들도 피처폰 모바일 게임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이식도로 스마트폰에 이식되기도 한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은 PC 또는 콘솔에 버금가며 깊은 몰입을 유도하는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한다. 한꺼번에 수천 대의 탱크가 움직이거나 100만 명이 등장해 전쟁을 치르기도 하고, 절벽에서 높은 산까지 변화무쌍한 지형과 환경이 사실적인 그래픽 표현되기도 한다. 이런 모바일 게임의 스펙 상향은 스마트폰 기기에 무리를 줄 수 밖에 없다.
또 리니지로 대변되는 자동전투 게임들도 그래픽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지는 추세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나 리니지W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리니지식 게임들은 유저가 하루종일 게임을 켜놓고 업무나 개인 사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오래 켜두면 켜둘 수록 스마트폰은 발열로 인한 데미지를 입게 되고 점차 성능이 저하되기 일쑤다.
이런 모바일 게임 스펙 상향으로 인한 발열을 향후 출시될 갤럭시 신작들이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일대과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꼼수로 'GOS'를 탑재했다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삼성전자의 자사 앱이다. 2015년 개발돼 갤럭시폰에 기본 탑재되기 시작했다. 목적은 ‘게임 최적화’로 게임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켜져 발열을 방지한다.
하지만 게임을 키자마자 게임을 켜자마자 기기 성능을 크게 낮추는데다, 삼성전자가 GOS를 별도 고지 없이 기본 앱으로 탑재한 점, 우회경로를 막은 점 등이 밝혀지면서 논란을 낳았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기기가 GOS 때문에 제 성능을 못 낸다는 것 자체가 돈값을 못한다는 의미여서 더욱 소비자들의 분노를 샀다.
삼성전자는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SW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논란이 다소 잠재워졌지만 삼성전자는 GOS 사태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킥벤치에서도 퇴출되는 흑역사를 썼다.
삼성전자 차기작에서 명예회복 숙제...AP 자체 기술력 높여 발열 잡아야
이런 만큼 삼성전자는 차기작에서 GOS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발열을 잡아야 하는 숙제가 생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플립4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 시기를 고려했을 때 8월 출시가 유력하다. GOS 사태로 소비자 신뢰가 깎여진 만큼 차기작 성공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발열을 잡기 위해 신제품에 들어가는 모바일 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1세대)+를 탑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1+는 스냅드래곤8 Gen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대만 TSMC의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5월 정식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스냅드래곤8 Gen1+은 이전 버전보다 발열과 성능 모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모델인 스냅드래곤8 Gen1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4나노 공정으로 제작됐다. 삼성전자가 발열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경쟁사인 TSMC의 AP를 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냅드래곤의 발열을 잡기 위해 고급 방열판을 넣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하지만 방열판 소재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 방열판 채용을 늘리면 원가부담이 너무 높아질 수 있다.
GOS를 하반기 출격할 폴더블 폰에도 탑재시킬지도 관심사다. GOS를 또 다시 넣게 된다면 소비자에게 작동 유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탑재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발열을 잡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애플의 AP(모바일 메모리칩) 성능 수준은 갤럭시보다 수년 앞서 있다. 갤럭시에 들어가는 퀄컴사의 스냅드래곤이나,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는 모두 애플 AP에 비해 성능이 확연히 낮다.
때문에 글로벌 IT 리뷰어들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칩 기술이 스마트폰 한계 스펙의 정상 가동과 발열을 제어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파운드리 기술력을 높여 자체 AP칩 엑시노스의 발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삼성전자의 과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화면이 더 화려해지고 복잡해지면서 그래픽처리장치 GPU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CPU의 성능경쟁이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발열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GOS 사태로 곤혹을 치른 만큼 차기작에서는 발열을 잡기 위한 하드웨어적 기술적 진보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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