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조합이 포괄임금제에 반대하며 1차 파업에 나섰다. 최저임금이 오르는 만큼 수당과 성과급이 축소된 탓이다.
교섭만 5차례에 나섰으나 “하청업체와 해결하라”는 태도로 일관하던 에이스손해보험은 90%가 넘는 파업율에 부랴부랴 노조에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지부는 본사 앞에서 저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은 6차 교섭을 앞두고 진행하는 1차 파업으로 이날 하루 진행됐으며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전체 근무자 235명 중 215명이 참여했다.
에이스손해보험 노조 조지훈 지부장은 “포괄임금제 폐지 등 임금 문제뿐만 아니라 센터확장, 백신휴가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여러 교섭을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도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은 올해 최저임금 상향 부분을 본인들이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에이스손해보험 본사는 하청업체에 지급하는 금액을 매해 동결하고 있다. 하청업체는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 이득 보전을 위해 성과급, 물품비 등을 삭감하고 있는 상태다.
박은영 사무국장은 “12년 동안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분 외에 추가적인 임금 인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원청은 어떻게 해서든 추가 지출 없이 콜센터 노동자 임금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 노동자를 모은 것 역시 에이스손해보험”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조 지부장 역시 “우리는 간접고용 하청 노동자지만 에이스손해보험 업무를 하는 노동자”라며 “일방적으로 업무 관련 요구를 하면서 처우 개선에는 무관심한게 정상이냐”고 지적했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의 처우가 문제가 된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3월 콜센터 내 집감감염이 발생하기 이전 손소독제 및 체온계 미비치 등의 문제가 발생했었다.
또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자가격리에 돌입한 직원들에게 노트북을 주고 업무 정상화를 지시했다. 당시 일부 매니저, 센터장 등은 병원 치료 기간에도 고강도 업무를 수행했다.
집단감염 사태 이후에도 에이스손해보험은 콜센터 노동자에 마스크를 제공하지 않고 근무지에도 손세정제를 비치하지 않는 등 방역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직원 중 약 30%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본사 브리핑과 6차 교섭에 나선다. 노조는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파업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