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빅테크와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연초부터 금융주의 시가총액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26%, 7.01% 하락했다.
연초부터 계산하면 일주일 사이 카카오페이는 약 19%, 카카오뱅크는 15% 추락해 IPO 당시 때 기대했던 모습과 딴판이다.
이와 같이 기업가치가 하락한 배경은 경영리스크 때문이다.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와 임원진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뒤 스톱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해당 공시가 뜬 뒤 카카오페이 주가는 6% 하락했고 이후에도 추락 중이다.
결국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는 사과와 함께 대표 내정자 자리에서도 자진 사퇴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미 민심을 잃은 뒤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카카오페이 보안도 의심받고 있다. 핸드폰을 분실한 고객의 자산이 고객 모르게 인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미흡하면서 상황만 오히려 악화되고 있단 점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상거래감지시스템은 정상 작동했지만 최근 새로 바뀐 금융안심센터 직원의 실수로 차단 해제돼 거래가 진행됐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놔 빈축을 샀다.
카카오의 금융계열사가 곤욕을 치루고 있는 사이 금융지주는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총 순이익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과 함께 배당성향도 30%에 근접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높은 NIM 상승 폭과 예상보다 양호할 4분기 실적, 배당도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은 낮으며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모멘텀까지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상당히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3월 대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에 따른 규제 리스크와 관련된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은행들도 금리모멘텀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분위기에서 국내 은행주만 상승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부터 은행주는 초과 상승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설령 절대적인 주가 상승 폭이 크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시장대비 초과 상승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2월초 어닝시즌 전후에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형 금융지주의 목표는 대장주 탈환이다.
현재 금융 대장주는 카카오뱅크로 시총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뒤를 KB금융지주가 시총 2500억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늘로 카카오페이 자리를 빼앗았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시총 19위로 카카오페이 뒤에 있었지만, 주가 변동으로 인해 1계단 상승한 18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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