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헝가시 사무소를 개설하고 유럽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헝가시 사무소를 개설하고 유럽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동유럽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7일 헝가리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인가를 취득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유럽 내 독일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영국, 폴란드, 러시아, 헝가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우리은행은 동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폴란드, 헝가리는 사무소 형태로 진출하고 있지만 한국계 기업의 투자가 활발한 만큼 지점 전환 가능성도 높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기업은행도 최근 동유럽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최근 폴란드, 영국, 프랑스 등을 방문해 유럽 영업 전략을 점검했다. 진출 거점으로 계획 중인 폴란드에선 현지 진출기업의 생산현장도 직접 견학했다.

산업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에 이어 유럽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 은행들이 차기 해외영업 공략지로 동유럽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동유럽은 국내 대기업의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아차, LG화학은 물론 한국타이어도 현지 공장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한국계 기업이 동유럽에 몰린 배경은 인건비 등 유지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비셰그라드(V4)’ 지역은 탄탄한 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리적으로 유럽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낮은 법인세율, 외국인 투자기업 우대정책 등으로 인해 2차 전지를 비롯한 IT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따라서 국내 은행 역시 베트남 이후 경제활동이 활발한 진출 국가를 찾던 중 동유럽 성장 속도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헝가리 진출은 독일 소재 유럽법인을 거점으로 영국, 폴란드 및 러시아, 두바이까지 아우르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네트워크간 협력을 통해 IB딜 및 현지 우량기업 대출 경쟁력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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