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비철금속업체 고려아연이 대졸사원 잔업수당을 신설했다. 사상최대 실적을 낸 데 따른 직원들에 대한 보상과 처우개선, 사기진작 등을 목표로 시행하게 된 것인데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11월부터 대졸사원 잔업수당을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려아연은 잔업수당이 따로 없었다. 포괄임금제여서 야근에 따른 수당도 여기에 포함됐었지만 이제 별개로 야근시 잔업수당을 지급한다.
직원들은 이번 잔업수당 신설로 시간당 2~3만원 대의 잔업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주일에 1~2회 야근을 할 경우 직원들의 연봉이 적게는 700만원에서 1500만원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업수당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고려아연 직원은 "일주일에 1~2회 야근을 해야 할 일이 꼭 생기는데 잔업수당이 생기니까 야근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일 밀리는 것도 예전보다 적어지는 등 이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1조1000억 이상 '처우개선' 차원...제도상 맹점은 보완키로

잔업수당이 생긴 배경에는 고려아연이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을 예약할 정도로 실적 호조인 부분이 컸다.
고려아연은 철과 합금을 제외한 모든 금속을 생산해 고객사에 납품한다. 주력 제품은 아연으로 전체 매출의 3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은이 30%, 연과 금이 각각 17%, 10%이다. 고려아연은 18종류의 비철금속을 취급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연간 매출 9조5258억원, 영업이익 1조1022억원이 예상된다. 예측대로라면 전년보다 매출은 25.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8% 늘어난다.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7647억원, 2019년 8053억원, 2020년 8974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순식간에 1조1000억원 이상으로 뛰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 11%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올해에도 11% 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예상되는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 이상 동반 증가하는 쾌조의 실적이다. 고려아연은 내년에도 아연, 연, 은 등 금속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긍정적 영업환경이 조성돼 호조의 실적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듯 실적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과 처우 개선 차원에서 사측이 잔업수당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풍력 발전, 수소 사업, 2차전지 연관 사업 등의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LG화학과 함께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합작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잔업수당 제도가 갖는 맹점도 있다. 직원들의 악용이다. 낮에 일할 수 있는 것을 의도적으로 안하고 저녁이 되서야 하는 등의 폐단이다. 실제 잔업수당 제도를 도입한 많은 기업들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며, 악용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면 제도 자체가 없어지기도 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집중근무제 등 직원들의 워라벨을 높이고, 사기 진작을 위해 잔업수당 제도를 도입했다"며 "부서별로 야근자가 너무 많아질 경우 들여다보는 등 제도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억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속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특혜채용 혐의 항소심 무죄
- 현대차,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 '현대 셀렉션' 제주 진출
- 신한은행, '신한 S Life Care 유언대용신탁' 리뉴얼… 복잡한 상속절차 생략
- 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퇴직연금 ETF' 출시
- 두산밥캣, 세계 최초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로 CES 혁신상 2관왕
- 코스피, 드디어 3000선 회복… 반도체주 강세
- KDB산업은행, 홍콩지점 신설 인가 획득… 35년만에 신규 영업
- 세븐일레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 시범운영
- GC녹십자, 우황청심원현탁액 회수 처분...위탁 생산업체 수출증명서 위·변조 적발
-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지분 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