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올해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등 각종 보상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실적이 너무 좋아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에도 자사주 지급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길지 임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매출 6조9766억원, 영업이익 7503억원, 당기순이익은 4596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54.6%, 당기순이익은 561.3% 증가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7%에서 올해 10.8%로 10% 벽을 뚫을 전망이다.
실제 나오는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매출 7조 이상에 영업이익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 강세는 올해 '철강 슈퍼사이클'에 기인한 바 크다. 후판, 봉형강, 컬러강판 등 전 제품의 수익성이 대폭 높아졌다.
좋은 실적에 자신감이 높아졌고, 회사 분위기도 좋아졌다. 최근엔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본인이 10년 전에 론칭했던 컬러강판 '럭스틸' 비전발표까지 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사업을 현재 85만톤, 1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00만톤, 2조원으로 43% 성장시킬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올해 고생한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동국제강은 올해 4월 코로나19 극복 차원에서 사내 재난지원금 35억원을 임직원에게 지급했다. 지난해 6월에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17억원을 지급한 바 있는데 올해에는 2배로 확대했다.
7월에는 상반기 성과급으로 약 160억원을 임직원에게 지급했고, 9월엔 노사화합 격려금으로 50억원을 줬다.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난 규모다.
이제 직원들의 관심은 연말 성과급에 쏠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성과급 명목으로 자사주 97만7000여주를 직원들에게 뿌렸다. 당시 시세로 총 77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인당 200주 정도씩을 받았다.
사측이 우리사주 배정을 결정한 데는 수년간 구조조정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정상화 과정에 함께한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전 임직원의 애사심을 극대화시키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결과는 적중했고, 임직원들은 올해 성실하고 열심히 근무해 성과를 냈다.
당시 6000원 대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조정을 받긴 했어도 11월 17일 기준 1만6000원 내외로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자사주 지급에 대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연말에도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할지, 급여로 지급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사상최대 성과가 예상되는 만큼 임직원들의 2021년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후문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당 월급을 1.5번 정도 더 받았다고 보면 된다"며 "2021년 성과급이 자사주로 지급될지, 급여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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