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허인 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올해 스무살 청년이 된 국민은행은 원대한 꿈을 그렸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 우위를 위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환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해 아시아 내 글로벌뱅크의 이미지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창립 20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여름 우리가 목도한 카카오뱅크의 성장 과정과 기존 은행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는 금융에서도 플랫폼 경제를 중심으로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허인 은행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창립기념일에 앞서 ‘KB스타뱅킹’을 새롭게 재구축하고 젊은 세대에 특화된 ‘리브넥스트’도 준비 중이다.

두 모델 모두 그동안 볼 수 없던 은행 모바일뱅킹의 확장과 개방성을 무기로 다양한 제휴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허인 은행장은 “미래 금융은 고객 일상에 녹아 들어간 초개인화된 생활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헬스케어, 자동차, 전자상거래 등 고객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서비스를 KB의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KB의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경쟁력 있는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하고 폭넓은 제휴와 협업을 통해 개방성과 확장성을 담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금융 외에도 아시아 글로벌뱅크 도약을 향한 여정도 계속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수년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에서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100% 인수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의 자본 확충을 통해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도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올해 말 싱가포르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뉴욕, 런던, 도쿄, 홍콩 등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인 은행장은 “이제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할 때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과 글로벌 IB 및 자본시장 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도전해야 한다”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은행이 ‘아시아의 글로벌뱅크’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