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사상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19년 목표로 삼았던 영업이익 1조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전망이다. 

26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매출 13조8711억원, 영업이익 1조1698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4.3% 늘어나는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94%에서 올해 8.43%로 2.49%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32억원을 올리며 주춤했으나 2분기 2952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3분기에는 3499억원, 4분기에는 3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매 분기 역대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실적이 부진할 때 삼성SDI 나홀로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 초에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었다. 2019년 매출은 10조974억원으로 목표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4622억원으로 크게 미달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 6310억원을 올렸고, 올해 마침내 1조원 대의 벽을 뚥게 되는 것이다.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소형 전지다. 하반기 중대형 전지는 반도체칩 부족으로 기존 예상보다 전기차향 전지 출하가 줄어들어 실적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소형 전지는 미국 리비안향 전지 출하가 늘어나고 있고, 야외 활동 증가로 e-bike 등 e-mobility향 매출이 증가며 전체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삼성SDI는 내년에도 사업전망이 밝다. 삼성SDI는 BMW 등으로 새로운 소형전지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 전체 소형전지 매출에서 전기차향 비중이 빠르게 커지며 매출, 이익 동반증가를 이끌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ESS 부문도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SDI의 생산능력 증대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미국 투자도 확정이 났다. 지난 18일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합작사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합작법인은 미국에서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23GWh지만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현재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42GWh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번 합작사로 생산능력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지난 1월 출범한 자동차 제조사다. 우수한 각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폭스바겐 유럽 공장 건설 등에도 관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유럽 주요 기업들로부터 꾸준히 수주를 확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고, 향후 미국 공장까지 설립하면 큰 규모의 영업이익이 실현이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연일 삼성SDI를 매수 추천하는 분위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전지의 이익 확대와 함께 전사 영업이익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 90만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BUY’로 상향했다. 조철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텔란티스 등 주요 OEM들과의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향후 4년간의 생산능력 증가율이 지난 2년간의 평균 35%를 상회할 수 있다"며 "경쟁사 대비 느린 매출 증가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며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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