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운전기사 갑질 폭로가 새로운 국면으로 가고 있다. 안다르 운전기사의 갑질 폭로에 당사자인 오대현 이사가 적극 해명하고 있고, 안다르는 법원 판결에 맡겨야 한다며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에코마케팅에 인수된후 실적 회복세를 타다가 대형 악재를 만난 모습이다.
10일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파장'..."나는 집사였다"

지난 10일 국내 유명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는 "저는 운전기사였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안다르 신애련 대표의 남편인 오대현 이사의 운전기사가 쓴 폭로글이었다. 해당 글은 현재시간 기준 조회수 23만4550개를 기록했고, 4018개의 추천을 받았으며 7467개의 댓글이 달렸다.
글에 따르면 운전기사는 지난 2019년 5월 8일 계약직으로 입사해 2020년 9월까지 재직했다. 그는 퇴사 이유를 신애련 안다르 전 대표의 남편 오대현 이사의 인격모독과 수많은 갑질로 자존심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운전기사에 따르면 오 상무는 제보자에게 “집 인테리어하는데 아파트 입주민 집에 일일이 찾아가서 인테리어 동의서 싸인 받아와라” “파주에서 장충동 신랑호텔까지 가서 본인 아이 먹일 전복죽 사 와라” “정장 맞춰와라” 등 요구했다.
운전기사로서 범위를 벗어난 사적인 일을 시킨 것 뿐만아니라 오 이사가 룸싸롱에 데려가서 일하는 여성들의 몰카를 찍으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운전기사에게 무음 카메라 설치를 하게 하고 레깅스 룸싸롱이니 경쟁사 레깅스를 입고있는 여자만 초이스해서 사진을찍어라 그 레깅스업체 성 상품화 식으로 기사내서 망하게 하겠다며 이 일은 회사일이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퇴사를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로 신 대표·오 이사와 오 이사 어머니 집 이사를 꼽았다.
운전기사는 "본인들 집 전세 매물로 내놓고 본인들이 살 (서울) 한남동 한남더힐 매물 알아보고 다니고 근처에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며 어머니 집까지 알아보고 다녔다"며 "이사 당일 신 대표를 모시고 이사를 했는데 당연히 이삿짐센터도 제가 알아보고 인터넷 이전 설치, 가전제품 이전 설치, 금고 이전 설치 등 이사 준비를 마쳤으며 이사 뒷정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운전기사는 "제가 퇴사를 통보하고 후임자가 구해질 때까지 2주를 더 일했는데도 그달 말까지 운전해 줄 것을 요구해 거부했다. 그러자 (오 대표는) 제가 긁지도 않은 회사 차 마이바흐 휠 값을 청구했다"며 "전 회사 직원이었지 그들 집사로, 하인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이야기는 이렇다. 운전기사는 한 방송사 기자에게 관련 내용을 제보했다. 그러자 집까지 찾아오고, 합의하자며 연락이 왔다. 운전기사가 응하지 않자 오 이사 측은 SBS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넣었고, 운전기사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운전기사도 강요죄로 오 이사를 고소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오대현 이사 "일부 팩트 과장...실제 사실과 완전히 달라진 주장"

운전기사 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12일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오대헌 이사는 상세한 해명글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오 이사는 "수행기사의 대부분의 주장이 일부 팩트를 과장하고 왜곡하여 실제 사실과 완전히 달라진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사분께서 딸이 있으시다는 부분에 같은 아빠로서 동질감을 느꼈고 매사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존중했다"며 "말하나 단어 하나 조차 이분이 상처 받으실까 카톡 한글자 한글자 역시 신중히 쓰며 기사분을 매순간 존중하여 자신감을 갖기를 바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평소 운전기사와 나눴던 카톡 내용도 공개했다.
오 이사는 "룸싸롱 레깅스 사진촬영 건도 절대 시킨적이 없는 사실인데 운전기사가 흥에 겨워 찍은 사진을 몇 일 뒤 자랑하듯 보내왔길래 왜 찍었냐 물었고 회사에 도움이 될까 찍었다하여 노력은 감사하나 이런건 회사에 별 도움이 못된다고 이야기 했던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오 이사는 "수행기사는 지속적으로 개인적 경제력이 어렵다는 요구를 틈틈히 하며 임원과 회사가 돈을 지급했고 공식적인 회사 연봉 또한 5300만원이었다"고 했다.
또 "수행기사가 법적 이슈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공익적 내용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고도화된 전략적 워딩들은 실제 팩트나 증거가 없이 주장과 일부 친했던 증인들로 회사와 신애련 대표,남편의 이미지를 악의적으로 만들기 위해 만든 허구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렇게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기사분이 원하는건 어떤것이고 얻는건 무엇일까요?"라며 "진짜 진실은 임원과 수행기사의 갑질 사건이 아니라 사실과 상관없이 안다르와 제 와이프 및 저를 음해하고 대중을 선동하여 반사이익을 본 경쟁사 A가 수년간 다양하게 조작된 이슈를 프레임화하여 댓글조작과 신문기사 등으로 저희 가정과 회사를 짓밟기 위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안다르 '거리두기'..."개인 대 개인의 사건일 뿐, 법원 판결에 맡겨야"
한편, 안다르는 최근 불거진 운전기사 갑질 폭로에 대해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일 뿐"이라며 "법원 판결에 맡겨야 한다"고 서면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박효영 대표는 "안다르는 2021 년 1 월부터 회사의 대표이사와 CFO 등 핵심 경영진이 교체됐고, 올해 5월에는 대주주 또한 변경되었습니다. 대표이사와 새로운 경영진, 대주주가 변경되기 이전에 발생했던 이 사건에 대해서 현재까지 명확하게 파악된 바는 없다"고 했다.
또 "안다르는 대표와 가족이 운영하는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법인으로 주주들이 구성되어 있고, 이사회를 통해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 건은 기업 대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라며 "2년 전 근무했던 퇴직자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림으로써 안다르 법인이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표는 "안다르의 대표이사인 저와 이사회는 이번 사건의 판단은 법원의 판결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확실한 증거가 제출되고,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하루빨리 가려지길 기다리고 있다. 저희는 그 결과에 따라 그에 응당한 조치를 엄중히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안다르가 다시 매출이 커나가고, 흑자전환을 넘어서는 유의미한 영업이익이 나오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저희 안다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발견된다면 즉시 추적하고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법인과 개인의 문제를 결부 시키는 방식으로 저희 안다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민·형사 및 행정상으로 가능한 모든 법률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사자인 오 이사가 현직 이사로 근무하고 있고, 오이사의 아내인 신 대표도 직간접적 연관이 있으므로 개인 대 개인으로 치부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다르, 에코마케팅에 인수된 후 실적 회복세 타다가 '날벼락'...성추행 등 잡음의 연속
안다르는 현재 박효영, 신애련 공동 대표이사 체제다. 신애련 대표는 현재 육아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신애련 대표의 남편, 오대현 씨는 안다르 사내이사로 근무 중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75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임직원 수는 160명 대다.
안다르는 요가 강사 출신 신애련 대표가 2015년 론칭한 애슬레저(athletic+leisure) 브랜드다. 여성성을 강조해오던 레깅스가 일상복을 넘어 작업복을 대체할 수 있도록 문화를 선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안다르는 2021 올해의 브랜드 대상 애슬레저룩 부문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안다르는 2015년부터 매출 측면에서 지속 성장해 왔지만 수년간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누적적자 규모가 390억원 수준으로 크게 불어났다. 올해 초에는 협력사들에 대금 지금이 어려울 만큼 심각한 자금난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곳이 에코마케팅이다. 김철웅 대표가 개인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에코마케팅이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5월 안다르 인수를 마쳤다.
안다르 창업자인 신애련 대표가 결단을 내리고 에코마케팅에 실질적인 경영권을 위임했으며,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신애련 단독대표 체제에서 박효영, 신애련 공동채표 체제로 변화했다. 박효영 대표는 에코마케팅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겸직하고 있다.
에코마케팅에 인수된 후 안다르는 지난 6월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사당 최대 규모의 반기 흑자를 기대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운전기사 갑질 폭로 사건으로 자회사인 안다르 불매운동 우려가 커지면서 에코마케팅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에코마케팅은 지난 12일 전거래일 대비 13.9%나 급락한 1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오대헌 이사의 적극적 반박이 이어지고, 안다르 박효영 대표이사의 공식 입장까지 전해지면서 13일 오전에는 전일보다 6% 오른 1만7600원에 거래 중이다.
안다르는 올해 초엔 직장 내 성추행 사건에도 휘말린 바 있다. 이후 부당해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았다. 안다르는 사내 성추행에 대한 부적절한 사후조치로 논란이 된데 이어 에코마케팅에 인수된 후 퇴사자가 속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법원은 안다르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의 가해 당사자인 전 서비스기획팀 소속 책임매니저 A(40)씨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 2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6월 12일과 7월 30일 각각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위반(강제추행) 및 방실침입 혐의로 약식 기소된 A씨에 벌금 500만원과 100만원을 명령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해당 사건 역시 "경영권 변경 이전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시 경영진은 피팅업무 특성과 여성간에 발생한 사안의 특성으로 인해 사안의 심각성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미숙하게 대응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거리를 둔 바 있다.
이번 운전기사 갑질 논란 악재까지 번지면서 안다르와 에코마케팅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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