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갱신을 앞두고 ‘내릴 여력이 없다’고 얘기한 카드사가 임원 보수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 기업 경영 공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올해 미등기 임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1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롯데카드다. 롯데카드의 경우 2020년 상반기 미등기 임원 평균 연봉은 1억2400만원이었으나 1년 만에 1억7500만원으로 약 5100만원이 상승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약 41.1%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신한카드 3700만원(22.2%), 현대카드 2700만원(14.3%), 하나카드는 1500만원(15.3%) 상승하며 임원들의 지갑은 두둑해 졌다.
현대카드의 경우 미등기 임원 보수가 평균 2억1500만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지 못했다. 우리카드의 임원 평균 보수는 7800만원을 기록했다.
7개 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높은 순이익을 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쇼핑 등 소비가 늘면서 이익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특히 명품 구입 등 보복 소비심리로 인해 카드사는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이익은 늘어 임원들의 급여도 상승했지만 가맹점 카드수수료와 관련해선 여력이 없다는 핑계다.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12차례에 걸쳐 카드 수수료를 인하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는 생색내기 가장 좋은 정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재 카드 수수료는 가맹점 매출 규모에 따라 0.8%~1.6%다. 카드사는 수익성 문제로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카드사가 올해 흑자를 두고 판매관리비 절감, 효율성 증대 등으로 나온 ‘불황형 흑자’임을 강조한 만큼 임원 연봉 상승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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