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현대ITC 현대ISC 현대IMC 등 세개 계열사를 설립하고 1일부터 본격 출범했다. 협력사 직원 4500명이 정규직화 되는 것으로 민간 기업 최초 사례다.
현대ITC에는 당진제철소 협력사 직원들이, 현대ISC에는 인천공장 직원들이, 현대IMC에는 포항공장 협력사 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 인천과 포항 근로자들은 모두 계열사 입사를 결정했고, 당진제철소 협력사 직원 5300명 중 2700명도 자회사 입사를 확정지었다. 남은 2600명은 입사를 거부하고 통제센터 점거 농성과 파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협력사 직원 대부분은 기존 일하던 곳에서 업무를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다만 계열사 조직 개편으로 불가피하게 업무 조정이 필요한 경우 사전에 희망 직무를 조사해 최대한 반영하고 배치할 계획이다.
임금은 협력사 근무기간 및 직무 관련 경력을 인정하고 경력에 따라 개개인별로 협의 후 확정했다. 현대제철 정규직 임금의 60% 수준에서 80% 수준까지 대폭 확대됐다는 게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외 기아 차량 구입 지원금, 자녀 교육비 지원, 의료비 지원, 장기근속자 포상, 경조사 지원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써 복리후생도 지원받게 된다.
그동안 사내 협력사는 짧게는 2~3년 주기로 업체가 변경되며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세개 계열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정년이 보장된다.
현대ITC는 세개 계열사를 대표해서 직원들에게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첫번재는 현대차 그룹 구성원으로써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두번째는 건전한 파트너쉽과 굳건한 신뢰를 통해 존중하는 행복한 노사문화를 만들겠다는 것, 세번째는 안전한 작업장과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해 일할 맛 나는 새로운 직장을 만들겠다는 것 등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장별 계열사가 설립되고 향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액과 고용안정성이 보장된 7000여 개의 대기업 계열사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새로운 고용 안정화 제도를 업계 최초로 추진하는 만큼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에도 잡음이 예상된다. 아직 당진제철소 협력사 직원 2600여명이 입사를 거부하고 현대제철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회사를 통한 채용이 "법원이 인정한 불법파견을 덮으려는 시도"라며 지난 23일부터 지금까지 불법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ITC 등 계열사는 계열사를 출범하며 입사시 소취하서와 부제소 동의서를 작성시키고 있다. 여기에 동의하는 직원들에게는 노사발전 격려금 5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등을 취하하고 입사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실제 소송에 소송된 비용 등을 감안해 2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계열사 입사를 거부하는 협력사 노조원들은 "이러한 행위도 계열사 전적을 시키기 위한 꼼수"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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