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예보에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관련 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물량 확보와 각종 프로모션 출시로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으며, 가전업계는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 있었던 '에어컨 특수'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에어컨 판매 '급증'에 각종 프로모션 확대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전자랜드)

유통업계는 에어컨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며 관련 수치를 속속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티몬은 지난 2주간(6월29일~7월12일) 에어컨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작년 동기간 대비 판매량이 5배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창문형에어컨의 경우 15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티몬에서 15일(목)에 진행된 10분어택에서는 20만원대로 저렴하게 나온 한일전기 창문형에어컨(WAC-1900)이 단 10분만에 300여대가 순식간에 팔리며 매출 1억을 돌파하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티몬 디지털실 이동익 실장은 “1인가구의 증가와 집콕 등으로 방마다 냉방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설치가 간편한 이동형/창문형 에어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지난 7월 7일부터 13일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직전 일주일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와 비교해도 44%가량 성장한 수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7월 말을 넘어 8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예보가 나오고 있어, 에어컨 판매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7월 들어 13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018년 폭염으로 에어컨을 늦게 구입한 소비자들은 설치까지 최대 15일을 기다려야 했다”며, “이미 남부지역은 에어컨 설치가 하루씩 밀리는 지역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구입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설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올해 에어컨 판매가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각종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티몬은 여름 가전은 물론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여름 상품들을 분야별로 나눈 썸머플렉스 기획전을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는 7월 한 달간(‘21년 7월 1일 ~ 7월 31일) ‘2021 에어컨 대전’ 행사를 연다. 전자랜드는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을 위해 7월 한 달간 에어컨 구매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전업계 풀가동 생산체제 돌입...올해 에어컨 판매 역대급 기록하나


삼성전자 직원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는 늘어나는 에어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풀가동 생산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7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전자도 5∼6월 부진했던 에어컨 판매가 7월부터 크게 증가하면서 풀가동 체제로 돌입했다. 이 밖에 캐리어,에어컨, 위니아 등 에어컨 제조사들도 특수를 맞아 생산을 늘리고 있다. 

에어컨 판매가 폭주하고 있는 것은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덥고, 오래 지속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예년보다 3주가량 일찍 찾아온 폭염과 열대야가 에어컨 판매에 불을 붙였다. 지난 7월 12일에는 전국에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갑작스러운 폭염 소식에 냉방 가전을 아직 구비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급하게 에어컨을 구매했다. 

코로나19로 올해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족’도 함께 늘면서 에어컨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별도의 실외기가 필요없이 소비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한 창문형 에어컨이 대세다. 역대급 폭염 예고에 코로나로 집콕, 재택근무형태가 많아지면서 이미 에어컨이 설치된 가정에서도 각방마다 추가 냉방기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주문으로 현재 대형 유통점과 가전회사 대리점에는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5일에서 최대 일주일까지 대기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 무더위에 가전 서비스센터도 최근 에어컨 고장 수리 요청도 급증 추세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금주 들어 에어컨 A/S 접수 물량이 전주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1.8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고, 예년보다 3주 정도 빠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2018년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연간 250만대 수준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018년 수준의 더위와 열돔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예보되면서 당시의 에어컨 특수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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