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6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긴급 CEO 기자회견을 온라인 생중계 열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채널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6일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긴급 CEO 기자회견을 온라인 생중계 열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유튜브 채널 실시간 생중계 갈무리

한국투자증권이 그동안 판매한 부실 사모펀드 10개에 대한 보상을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은 16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보상 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상품에 투자한 원금 전액을 보상한다고 밝혔다.

대상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삼성젠투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 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이들 펀드의 판매액은 약 1584억원에 달한다. 기관 및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보상하며 이자 및 수익 등을 제외하고 투자 원금만 지급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한 바 있다. 또 디스커버리, 팝펀딩, 미르신탁도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남은 보상 금액은 80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상 절차는 소비자보호위원회 의결 및 실무 절차를 거쳐 7월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상 기준도 재정비했다. 단순 불완전판매뿐만 아니라 설명서 상의 운용 전략과 자산이 불일치하는 경우도 보상키로 결정했다.

반면 고지한 대로 펀드 투자가 이뤄졌다면 손실이 발생해도 이를 시장 상황에 따른 것으로 판단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은 “고위험 상품을 안정성과 유동성이 강조된 저위험 상품으로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사가 무겁게 판단한 결과”라며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신뢰 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상 결정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제재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의사결정했다면 금감원에서 심의하는 중에 발표했을 것”이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상품 시장의 선진화를 당사가 선도하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생각해 달라”고 답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제재심을 열고 한국투자증권의 팝펀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혐의를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제재심은 이달 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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