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승계를 위해선 지주사 지분 변동이 필수적인데, 막대한 증여 및 상속세가 부담되는 상황이다. 이에 자녀 이경후·선호 남매가 CJ4우(신형우선주) 추가 매입을 통해 지배력을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올해 1분기 CJ4우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각각 23.95%, 24.84%를 기록했다.
작년 말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CJ4우의 지분율은 각각 22.72%, 22.98%였다. 이재현 회장은 2019년 말 본인 소유의 CJ 신형우선주 184만 1336주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와 이선호 부장에게 92만 668주씩 증여했다.
신형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는 점에서 증여세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는 보통주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어 지분승계 수단으로 활용된다.
재계에선 이들 남매가 2029년 보통주로 전환하는 CJ4우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 자녀들은 비싼 보통주 대신 저가의 우선주를 대량 매입, 신형우선주 배당으로 경영권 지분을 높이거나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선후 부장과 이경후 상무는 현재 CJ 지분을 각각 2.75%, 1.19%를 보유 중이다. 신형우선주가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 부장의 CJ지주 지분율은 5%를 넘어서지만, 그룹사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가장 유력한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이선호 부장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올해 초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했다. 장녀 이경후 부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승진했으며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오너 일가의 CJ올리브영 지분 정리 작업도 경영 승계 작업의 하나로 풀이되고 있다.
CJ그룹 4세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부사장은 지난 3월 각각 17.97%, 6.91%였던 CJ올리브영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각각 11.09%, 4.26%로 축소됐다. 오너 일가가 글랜우드PE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변동된 것이다.
CJ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비핵심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은 2022년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향후 오너 일가가 CJ올리브영 상장 이후에도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지배구조의 핵심인 CJ 지분을 사들여 지배력을 높이거나 상속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리브영의 기업 가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승계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한편 CJ그룹 지배구조의 중심 회사는 CJ다. 올해 3월 말 기준 CJ지주의 주요 주주는 이재현 회장(42.07%), 국민연금공단(6.56%), 이선호 부장(2.75%), 이경후 부사장(1.1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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