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사퇴 뜻을 밝혔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4일 본사에서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홍 회장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홍원식 회장은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홍원식 회장은 전문경영인 도입도 약속했다. 모든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지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홍 회장은 “결심하는데 늦어진 점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고 성원해 주길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원식 회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불가리스 사태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열린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99.999%까지 사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발표하면서 남양유업은 식약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를 당했다.
한편 황원식 회장의 사퇴 발표 뒤 남양유업 주가는 상승했다.
남영유업 주가는 현재 전일대비 9.52% 상승한 36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우선주 역시 16.88% 상승해 18만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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