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박완식 사장(왼쪽 첫번쨰),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왼쪽 두번째),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가운데)이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 박완식 사장(왼쪽 첫번쨰),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왼쪽 두번째),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가운데)이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출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고객 행복'을 목표로 내건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가 취임 1년을 앞두고 반등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우리은행 재직 당시 디지털금융그룹 임원을 역임하며 카카오페이 대출서비스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끈 영업통이다.

최근 우리카드 수익성이 주춤하는 모습도 나타났지만 박 대표는 수수료 수익 확대와 결제 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한 독자망 구축을 정조준하며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박완식 대표의 지난 1년은 '독자망 구축'으로 대표되는데 이를 통한 신사업 확장 기대와 동시에 떨어진 수익성을 둘러싼 부정적인 평가도 공존한다.

먼저 박완식 대표는 지난해 우리카드 대표로 부임 이후 성공적인 독자망 구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독자망 구축을 완료한 우리카드는 이를 통해 비씨카드에 지급한 결제망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가맹점 수수료를 통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카드의 독자망 구축으로 카드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 사업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우리카드는 독자망을 바탕으로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은 물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등 마이데이터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독자망을 계기로 출시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 △카드의정석 에브리원 △카드의정석 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 △카드의정석 에브리체크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브랜드화했던 '카드의 정석'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누적 800만좌 발급도 돌파했다.

박 대표는 상생에도 앞장서는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6월 29일 카드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상생금융 지원책으로 내놓은 '상생론'과 저소득 고객 대상 9.4%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같은 해 9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카드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더불어 취약계층을 위한 '행복 꾸러미' 나눔은 물론 연말에는 박 대표가 직접 영등포 시장을 방문해 지속적인 상생을 약속했다.

다만 우리카드의 상생금융 연속성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특히 지난해 11월 박 대표의 영등포 시장 방문 이후 3개월 지나도록 약속한 추가 대책이 없어 일회성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 독자망이 효율적이었는지에 대한 논란도 아직은 진행형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독자망 구축으로 인해 2066억을 사용했는데 이는 2022년 비교해 13.3%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위권 다툼을 하는 하나카드는 1.3% 증가에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업황이 장기화하면서 NH농협카드 등 기존의 독자망 구축에 나섰던 카드사들도 철회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카드가 계속해서 독자망 구축에 나서는 것은 실적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독자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고객 관리가 잘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 부호도 여전하다. 우리카드는 독자망이 없던 2013년 9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신용카드 계약을 해지했는데도 10영업일 안으로 연회비를 반환하지 않았다. 이에 2021년 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을 이유로 우리카드에 5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건전성 지표 개선과 실적도 박 대표에게 놓인 숙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1120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앞서 2022년과 비교하면 무려 45.3% 급감한 수치다. 게다가 같은 기간 연체율도 1.22%로 전년보다 0.02% 증가한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지난해 독자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올해는 독자 카드 성과와 실적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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