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2024년은 롯데카드의 가장 큰 전환기이자 디지털 변화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지난해 말 열린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회사로 변화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특히 조 대표는 최근 사실상 연임 확정 수순을 밟고 있어 혁신을 넘어 지각변동을 노리는 롯데카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오는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롯데카드 내부에서도 조좌진 대표가 이룬 성과를 계속 이어 나가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위기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LOCA 시리즈' 성공과 실적 반등이 주목된다.

조 대표는 부임 이후 LOCA 시리즈로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롯데카드 실적과 건전성은 지속해서 상승했다.

LOCA시리즈는 카드고릴라가 선정한 '2023년 상반기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카드' 1위에 올랐고 지난해 누적 300만장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성공을 발판 삼아 롯데카드는 실적 반등까지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72.7% 급등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성장 기조를 이어가면서 전년동기대비 35.7% 상승한 누적순이익 365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조 대표 취임 이후만 놓고 봐도 실적 상승세는 뚜렷하다. 조 대표 취임 이전인 2019년 롯데카드의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714억원이었는데 취임 첫해인 2020년 989억원으로 38.5% 급증하더니 이듬해인 2021년 2257억원으로 128.2%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사가 발표한 3분기 평가에서 비씨카드를 제외하고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ROA(총자산이익률)를 보이며 가장 수익성을 내는 카드사 1위에 올랐다. 

특히 조 대표가 부임한 4년간 평균 ROA는 1.31%로 부임하기 이전인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평균 0.71%의 악 2배의 성장을 보였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자산 총액으로 나눠 계산하는 지표로 최종 경영 성과를 통해 마진율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카드사 수익성을 판단하는 중요 지표로 쓰인다.

이 같은 성공 속에서 매각은 변수다. 피하기 어려운 카드업계 전반의 업황 악화도 돌파해야 한다.

롯데카드 매각을 주관하는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롯데카드 매각 가격은 3조원으로 알려졌다. '제2의 카드대란'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롯데카드의 새 주인 찾기는 올해도 만만찮다.

아울러 업황 악화를 피해 가지 못했는데 롯데카드의 지난해 3분기 말 연체액은 3056억2300만원을 기록했고 연체율은 1.49%로 하나카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조좌진 대표는 불안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잘하는 것을 더 잘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먼저 올해 시장 상황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사에 비우호적이라고 예상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처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일로 규정하고 예년보다 빠르게 지난해 9월 말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아울러 올해를 롯데카드 디지털 전환의 해로 규정하고 △로카 2단계(Phase2) 실질적 추진 △로카만의 디지털전환(Digitalization) 명확화와 성과 창출 △금융 비즈니스 체력 강화 △베트남 비즈니스 성장 기반 확보 △일하는 방식과 문화 재창출을 목표로 정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Digi-LOCA(디지로카)' 비즈니스 모델을 회사 전면에 내세워 지난해부터 시작한 'LOCA Phase2(로카 페이즈2)'를 더욱 실질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 속에서 조 대표가 이끄는 롯데카드는 순항했다"며 "올해 매각 이슈가 계속되는 만큼 연임에 성공한 조 대표의 성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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