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현 대표가 현대해상의 취임 첫해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선임 이후 예실차 방어·지급여력(K-ICS)비율 관리 등의 성과가 이후 펀더멘털을 개선할지를 두고 눈길이 쏠린다.
이 대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해당 선임을 두고 6년만의 단독 대표 체제이자 최연소 대표 사례인 점을 들어 '파격인사'란 평가도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경영기획·개인영업·자동차보험 등을 거쳐 CPC전략부문장을 맡는 등 보험 전문가로 평가된다. 대표 선임 이후에는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보험금 심사·청구 관리 강화 등으로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다만 업계의 불황으로 현대해상의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이 대표의 향후 과제는 이익 개선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은 6341억원로 전년 대비 39.4% 감소했다.
실적 감소를 두고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기저효과와 함께 업계 전반의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와 투자 부문의 평가·처분 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실 규모는 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누적 자동차보험 손실도 387억원으로 손해가 발생했다.
투자업계에선 실적이 줄었지만 예실차 확대 방어나 K-ICS 비율 개선 흐름 등이 확인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에 따라 영업서비스마진(CSM)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쟁사들과 달리 실손 손해율이 1~2%p 하락에 불과해 보험금 예실차 손실 확대를 방어했다"며 "예실차 흐름을 유지할 시 자기자본이익률(ROE) 우상향 기대감이 유효하며 밸류에이션을 상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해상의 K-ICS 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3분기까지 179.8%로 22.8%p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5136억원, 기말 CSM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16.7%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업계 전체가 어렵지만 간판상품인 어린이보험의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 점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실적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자동차보험 손실이 주요 원인"이라며 "어린이보험 특성상 장기 상품으로 변동성이 크지만 유지율이 좋아 수익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