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반체계 기업'으로 평가되던 구조적 약점을 오히려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완제품 수출 기업과 달리 전투체계·레이다·전자광학장비 등 핵심 부품 중심 사업 구조가 최근 K-방산의 글로벌 확산 속에서 수출 패키지의 필수 공급망 역할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한화시스템의 방산 수주잔고는 약 8조185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한화시스템은 독자 완제품이 없어 해외 단독 수출이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수출 프로젝트 대부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현대로템 등 완제업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구조였고, 국내 국방예산 변동에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체질적 약점도 존재했다.
그러나 K-방산의 대형 수출 계약이 잇따르면서 패키지형 수출 구조가 강화되자, 한화시스템의 센서·통신·전투체계 수요가 동반 확대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구조 변화를 기저효과로 분석하며 한화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한화시스템이 KOSPI 상장된 방산 대기업 비교군 중에서 단독 수출이 어려운 반체계 기업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평가받았으나, 이제 이는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기저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에는 체계종합 기업 이외에도 Hensoldt, Renk와 같은 반체계·부품 기업의 밸류가 더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붕괴된 유럽의 방위산업 공급망 속에서 개별 공급망 기업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흐름도 한화시스템의 성장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과 KF-21 수출 협력 MOU를 체결하며 해외 전투기 패키지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한 위성통신·우주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천리안 3호, 국방위성통신체계-II 등 위성 기반 프로젝트가 올해와 내년 실적에 반영될 예정인데, 이 역시 기존 지상장비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중장기 성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무기체계 수출에서 완제품·탑재장비·통신체계를 묶어 해외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한화시스템 같은 반체계 기업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며 "과거 약점으로 평가되던 구조가 오히려 성장 모멘텀으로 바뀌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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