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확장. 사진=포스코그룹
HMM,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확장.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 선사 HMM 인수를 추진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형 로펌 등과 자문 계약을 맺고 HMM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재계에서는 주력 사업 부진 속에서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 의지를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HMM 대주주는 산업은행(36.0%)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7%)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오는 12일 마무리되면 두 기관의 지분율은 각각 30%대 초반으로 줄어든다.

포스코그룹은 산업은행 보유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해진공과 공동 경영하는 방식도 가능성이 거론된다. HMM 시가총액은 약 23조원으로, 포스코홀딩스가 상반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 7조원을 고려하면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하림그룹과 진행한 매각 협상 결렬 이후 HMM 매각 작업을 중단했으며, 현재 공석인 회장 임명 이후 연내 매각 재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과거 포항제철 시절 거양해운을 경영한 경험이 있으나 1995년 한진해운에 매각하며 해운업에서 철수했다. 이번 검토는 기존 철강·이차전지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철강업 부진, 이차전지 소재 시장 정체 등 현안 속에서 해운업 진출이 그룹 차원의 돌파구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에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철강과 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인수를 전제로 자문단을 꾸리거나 인수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