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국민카드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국내 비우호적인 카드업황으로 상반기 순익이 감소했으나 해외 실적은 개선됐다. KB국민카드는 해외실적 안정화와 법인(B2B)·중소기업·소상공인(SME) 대상 사업 역량 확대로 하반기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업황 따라 엇갈린 국내·해외 실적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 규모는 1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채권 매각 관련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NPL)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커버리지)은 하락했다.

다만 해외법인의 실적은 흑자로 돌아서며 개선된 상황이다. KB국민카드의 해외 3개 법인(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 합산 순익은 상반기 기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KB국민카드는 당초 해외법인 전략을 규모 확대로 설정했으나 최근 포트폴리오 전환·법인별 현지 맞춤 경영 등 수익성 증가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태국과 캄보디아 법인이 견인했다. 태국 KB J캐피탈은 150억원의 순익을 내며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은 40억원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KB J캐피탈은 모바일 할부금융·단말기 할부·리볼빙론·소비자금융 등 IT와 디지털 금융 중심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관광산업 회복·외국인 고객 확보·자산 성장세 지속 등을 통한 내부통제 및 IT 인프라 강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KB대한특수은행은 소비자 금융(신용대출·기업대출), 자동차·오토바이 할부금융, 리스사업 등 현지 금융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지 주요 제휴처와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2개 법인을 합병해 네트워크·비용 효율을 늘렸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15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신규 먹거리 발굴 주력…법인 사업·SME 영업 집중"


KB국민카드는 해외사업 역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효율화를 통해 내실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인·SME 중심의 프리미업 및 특화 카드 등 출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개인사업자(SOHO)·SME영업본부 및 임베디드제휴사업부를 확대 개편해 중소기업·소상공인·B2B 전담 조직을 강화했다. 이후 KB금융그룹과 계열사, 주요 제휴사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기업 고객 전문 서비스를 확장하는 동시에 관련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이 외에도 중소·영세기업 맞춤 특화 카드인 스마트비즈 SME기업카드, 소상공인·개인사업자 특화 카드인 KB MyBiz 사장님든든 기업카드 등을 내놓으며 고객층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퓨처9(FUTURE9)'을 통해 스타트업들과 협업 연계·전략투자·성장 등을 지원하며 파트너를 모색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결제·금융 중심의 현 사업모델에서 신규Biz영역을 발굴·추진해 본업 외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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