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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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혁신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확대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2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퇴직연금 상품고도화 프로젝트'와 '퇴직연금 ETF상품 거래 증권사 선정' 입찰을 동시 공고했다. 퇴직연금 상품고도화 프로젝트는 9일 오전 11시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으며 ETF상품 거래 증권사 선정은 10일까지 공고를 진행한다.

ETF상품 거래 증권사 선정 규모는 연간 약 23억원으로, 퇴직연금 ETF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총 2개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품질평가 80%, 가격평가 20%로 종합평가해 결정한다.

하나은행의 움직임은 신한·KB국민은행과 함께 형성한 적립금 규모 '3강 체제'에서 2위 국민은행을 맹추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립금이 전년 말 대비 2조4000억원 늘어난 42조7000억원으로 은행권 적립금 증가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ETF상품 거래 증권사 선정에 나선 배경에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ETF 투자 수요 급증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 퇴직연금에서는 제한된 ETF 상품만 거래가 가능하지만 증권사는 더 다양한 ETF 투자가 가능해 선택권이 넓다.

이번 입찰에서 하나은행은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00% 이상,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등 엄격한 자격 요건을 제시했다. 또한 ETF 관련 취급 실적, 매매시스템 운영 안정성, 리스크 대응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 투자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 은행들이 상품 라인업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며 "하나은행의 이번 프로젝트가 시장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ETF 상품 확대는 다양한 투자 성향과 목적을 가진 손님들께 더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며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손님들의 자산관리 수요에 맞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보다 안정적이고 맞춤형 금융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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