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카드사 중 실적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신한카드가 해외사업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하반기 경영 방향으로 글로벌내부통제 관리체계 개선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2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 등이 거론된다. 다만 해외법인 실적은 크게 성장했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카자흐스탄·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4개의 올해 상반기 실적 합계는 130억6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2.7% 증가했다.
해외법인 순익을 끌어올린 곳은 카자흐스탄 법인과 베트남 법인이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58% 증가한 76억원 규모의 순익을 냈다. 베트남 법인은 39억원 규모의 순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 카자흐스탄에 신한파이낸스를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영업 허가를 취득한 이후 2015년부터는 할부금융과 신용대출 중심 영업을 시작했고 지난 2021년에는 현지 중고차 딜러사 아스터(Aster)와 제휴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신한파이낸스는 지난해 아스터로부터 지분 투자도 유치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신한카드 지분 75%와 아스터 지분 25%로 운영되는 합작법인(JV)으로 전환됐다. JV 전환 이후에는 아스터를 넘어 현지 대형 딜러 등 제휴처를 다각화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신한카드가 지난 2006년에 설립된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2019년에 인수한 뒤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인 신한 베트남 파이낸스(SVFC)로 변경했다.
해당 회사는 베트남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용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할부 금융사업, 2022년 8월에는 신용카드 사업을 런칭하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현지에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의 경우 현지 사정 등의 변수로 실적이 전년 대비 줄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동차 시장 역성장 등의 현지 여건 악화로 인해 순익이 28억6000만원 규모로 전년 대비 24.4% 감소했다. 미얀마 법인은 내전·지진 등 외부 충격에 적자 전환했다.
신한카드의 신한인도파이낸스는 2015년 12월 신한카드와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살림 그룹 자회사인 인도모빌 그룹과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해당법인은 지난 2016년 12월 국내 신용카드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의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한 뒤 2017년 1월부터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2년 말 신한카드는 단독 투자를 통해 신한 인도 파이낸스의 지분 76.33%를 확보했고 이후 HINO·VOLVO 등 인도네시아 인기 상용차·중장비 브랜드와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현지 중형 멀티 파이낸스 회사로 성장했다.
이밖에도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 7월 소액대출업을 영위할 수 있는 미소보험(MFI) 인가를 취득해 미얀마에서 9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MFI란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 보험 상품을 의미한다.
신한카드는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신규 사업 등을 통한 매출 증가보단 내부통제를 통한 장기적 관점의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내부통제 관리체계 개선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내부통제를 통한 장기적 관점의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