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일가의 자산 가치가 33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가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가 상승과 지분 이동이 자산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23명의 자산 가치는 올해 초 대비 32조9391억원 늘어난 144조4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모두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상장사는 올해 1월2일과 8월29일 종가를 비교했고, 비상장사는 결산자료와 반기보고서를 반영했다.
자산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자산은 상반기에만 4조7167억원 늘어나 총 16조62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보유 지분인 삼성물산 주가가 48% 이상 급등하며 지분 가치가 1조8465억원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다.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을 포함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9444억원 증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조6982억원 증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1조5865억원 증가) 등으로 상반기에만 자산이 총 10조446억원 늘었다.
개인 자산 증가 2위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 1조9873억원이 늘어나 2조9964억원을 기록했다.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지분 증여와 형제 간 지분 맞교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와 현대오토에버·현대차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1조8348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유 지분 가치가 25.2% 하락하면서 자산이 3조2980억원에서 2조4680억원으로 줄었다.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배우자 유정현 엔엑스씨(NXC) 의장 역시 일부 지분 매각과 순자산가치 하락으로 2000억원 이상 자산이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