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공식 회동을 가질 전망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배 장관은 다음 달 11일을 목표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와 간담회 일정을 조율 중이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배 장관이 통신업계 수장들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AI연구원장 출신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배 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통신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모델·서비스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주목받고 있는 통신 보안 강화 문제와 이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 통신비 부담 완화 대책 등도 주요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달 22일자로 폐지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과 관련한 업계 대응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 폐지로 통신사의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가 사라졌으며, 공시지원금의 15%로 제한됐던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도 함께 없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통신사가 자율적으로 공통 지원금을 책정하고, 유통점이 여기에 추가 보조금을 자유롭게 얹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출고가 100만원인 휴대폰에 기존 공시지원금 50만원이 제공되던 경우, 과거에는 최대 7만5000원의 추가지원금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유통점마다 보조금 규모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어 이용자 간 불균형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